2025.02.16 (일)

  • 맑음동두천 -0.7℃
  • 맑음강릉 5.8℃
  • 박무서울 2.1℃
  • 구름많음대전 1.1℃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2.8℃
  • 박무광주 0.2℃
  • 구름많음부산 5.3℃
  • 흐림고창 -1.1℃
  • 구름조금제주 5.8℃
  • 구름많음강화 -0.1℃
  • 흐림보은 -1.9℃
  • 흐림금산 -0.3℃
  • 맑음강진군 -1.6℃
  • 맑음경주시 4.7℃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불황속 대기업 화장품 시장 진출 노린다

3월 주총시즌 제일모직, CJ오쇼핑 등 화장품 제조업 추가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구가하는 화장품 시장에 대한 타업종 기업들의 ‘군침 흘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3월 정기 주총 시즌을 맞아 비화장품 업종 기업들이 정관 변경을 통해 화장품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정기주총에 화장품 제조·판매업, 도소매업, 수출입업, 방문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의 안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에는 시가총액 4조원이 넘는 대기업과 국내 최대 홈쇼핑 유통채널도 포함돼 있다.

올해 주총에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해 놓은 기업은 시가총액 순으로 제일모직(4조5,306억원), CJ오쇼핑(1조8,213억원), 신세계푸드(3,270억원), 로만손(1,405억원), F&F(947억원) 등이다.(3월 7일 오후 1시 기준 시가총액)

패션업계의 대명사인 제일모직은 지난 2월 14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3월 15일 열릴 주총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직접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기보다 화장품을 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순위 3위이자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CJ오쇼핑은 3월 5일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CJ오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화장품 제조업, 방문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2월 28일 화장품 도매업과 비누·세정제 도매업을 추가키로 했고, 시계로 유명한 로만손은 신규 화장품 사업을 진출을 위해 화장품 제조 판매업과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2월 28일 공시했다.

계열사인 에프엔코를 통해 색조 브랜드숍 바닐라코를 운영 중인 의류업체 F&F는 2월 25일 공시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제조, 도소매업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사업목적에 화장품 관련 분야를 추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화장품 사업을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많은 기업들이 화장품 관련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어바웃미를 런칭한 삼양제넥스와 OEM ODM 기업인 네비온이 인수, 코스온으로 사명을 바꾼 후 오산에 화장품 제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쓰리에이치 정도가 새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을 뿐이다.

이런 사업목적 추가 배경에는 화장품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우선 추가하고 추후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화장품 시장에 대해 ‘진입은 쉬워도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높아지는 점도 시장 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공룡인 롯데조차 4월 1일 런칭 예정이었던 ‘롯데H&B’의 오픈을 한 달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견해도 있지만 그만큼 시장 진입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타업종 기업들이 먹을거리를 찾아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외부로부터의 수혈이 화장품 산업 전반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파이는 일정한데 경쟁만 심해지면 결국 제살을 깎아먹을 수밖에 없고 유통체계만 망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수혈은 화장품 산업이 발전적으로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쪽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분별한 타업종 기업의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한 경종은 카페베네의 디셈버24로 족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진출 예정 기업들은 미리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 의류업체 F&F가 운영하는 색조 브랜드숍 바닐라코 홈피 캡쳐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