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화장품이 3월말 원브랜드숍 ‘오늘’을 런칭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모기업인 KT&G가 국세청의 기획(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특별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탈세 관련 제보를 확보하거나 세금포탈 혐의 등을 포착했을 때 실시한다. 이번 KT&G의 경우 탈세혐의를 주로 담당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탈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만에 하나 모기업의 탈세혐의가 발견될 경우 2011년 KT&G에 편입된 후 2년여만에 본격적인 날갯짓을 펼치려는 소망화장품의 행보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화장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과 KT&G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 사옥과 대전 평촌동 사무실에 조사요원 100여명을 투입, 정밀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미 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KT&G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다각화 과정과 담배 등 수매 및 판매, 수출과정에서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맞춰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T&G는 2011년 소망화장품을 비롯해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숙박업 진출까지 모색 중이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2009년 세무조사를 받은 후 4년에 한 번 하는 정기조사로 알고 있다. 최근 불거진 담배값 인상 논란이나 사업다각화와는 (이번 세무조사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특별세무조사라는 것과 탈세혐의 전담 요원들이 투입됐다는 점을 근거로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에서 KT&G 계열사 확장 과정에서의 비리나 세금 탈루 행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아는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도 모기업인 KT&G의 세무조사는 소망화장품으로서는 부담이다. 야심차게 기획한 원브랜드숍 ‘오늘’의 런칭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발생한 악재가 소망화장품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