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뷰티 시장에서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환경친화적 삶이 미국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천연 개인용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16년에는 친환경적인 천연 화장·미용용품 시장이 9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중저가 브랜드들은 천연 피부관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고급 미용시장과 메이크업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주목해 볼 만한 트렌드다.
2012년 9월에 실시한 Mintel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설문 응답자의 40%가 천연 성분의 미용·개인용품 사용을 선호하고, 22%는 인증된 유기농 성분 제품 사용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66%의 응답자가 친환경 미용·개인용품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현재 미국 미용시장에서 사과, 석류, 아몬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유행하는 현상도 이런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Mintel은 이에 대해 “파라벤(Parabens), 프탈레이트(Phthalates), 고과당시럽(High-Fructose corn syrup) 등이 사용된 제품의 홍수 속에서 천연원료 그대로의 성분이 소비자들에게 편안함과 믿음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친환경 브랜드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친환경 생활용품 브랜드 Seventh Generation은 최근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비누, 바디워시, 로션 등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카모마일 민트 향의 핸드워시, 라벤더향의 물티슈 등 인공 향 대신 천연 에센셜 오일과 식물성 추출액을 이용한 향을 제품에 사용하고, 미용제품 최초로 천연원료의 사용 비율을 명기한 USDA 바이오유래 인증(USDA Certified Biobased) 라벨을 부착했다.
J.R. Watkins는 살구와 브라질산 페키(Pequi) 오일을 원료로 만든 보디버터 라인을 내놨다. 보디버터는 미용제품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군이다. J.R. Watkins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페키 오일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천연성분이면서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Honest Company는 주로 바디용품으로 이뤄진 100% 무독성 제품 라인을 확대, 유기농 립밤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 J.R. Watkins의 페키 보디버터(왼쪽) Physicians Formula의 천연 마스카라(오른쪽) |
고급 미용시장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뷰티 체인 Sephora는 현재 판매 중인 파라벤·화학물질·색소 무첨가 화장품 First Aid Beauty(FAB)를 민감성 피부관리 제품에서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콜렉션을 확대했다.
Origin은 30만 개의 라즈베리 줄기 세포와 아프리카 식물 라티폴리아 성분을 함유해 항노화 기능이 뛰어난 새로운 식물성 크림을 출시했고, Burt's Bee에서는 비왁스, 식물성 오일 등 100% 천연성분으로 구성된 립글로스를 선보였다.
또한 대중적 명품으로 알려진 브랜드 Physicians Formula는 들깨추출물을 함유, 항노화 기능을 가진 BB 크림 계열의 메이크업 제품과 100% 천연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유기농 성분을 70% 함유한 마스카라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