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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상반기 실적 분석 '명암' 교차

코로나19 사태속 아모레퍼시픽 '실적부진' 장기화, LG생활건강 '영업이익 61분기 지속성장' 대조


[코스인코리아닷컴 임정연 기자] K-뷰티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이 유난히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지난 3년 동안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 557억 원,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352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이 3,033억 원인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 아모레퍼시픽, 상반기 매출 -23.4%, 영업이익 -67% 감소 면세점, 오프라인 실적부진 '긴터널'

 

올해 상반기 실적도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은 2조 4,601억 원, 영업이익 1,0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이는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약 60%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과 채널 정예화 작업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높은 국내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31%로 줄었다. 또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주요 자회사 실적이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해외 사업도 실적이 좋지 않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매출이 20% 감소했고 북미와 유럽의 경우 각각 36%, 38%씩 감소하면서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24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은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K-뷰티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은 한한령과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며 세계 굴지의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화장품의 경우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국내 LG생활건강과도 경쟁을 하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은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와 격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 보따리상을 이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기에 대응한 것과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백화점 입점과 같은 고정비 지출이 큰 오프라인 전략을 고수하다 높은 비용 문제를 안게 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디지털 채널에서 매출이 상승했지만 면세점 부진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생활용품 호조세와 함께 중국에서 설화수 매출이 8%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면세점과 중국 중저가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 LG생활건강, 영업이익 61분기 지속성장, 적극적 M&A 전략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 주도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 음료사업 등에서 활약한 결과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조 6,79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6,370억 원을 올리며 지난 2005년 이후 61분기 동안 지속 성장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시장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를 사들이며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쳤던 LG생활건강은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에 타격을 받았지만 그 외 사업 부문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02% 수준으로 선방했다. 2분기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 7,832억 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33억 원과 1,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와 21.1% 감소하긴 했지만 그 외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에서 선전하면서 실적을 방어한 것이다.

 

# 한방화장품 '후', 상반기 매출 1조 돌파 '럭셔리 브랜드' 글로벌 가능성 제고

 

한방화장품 ‘후’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작년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중국 618 쇼핑 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해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뷰티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화장품 부문의 매출 타격은 하반기에도 불가피하지만, 전 사업부의 믹스 개선을 통한 실적 방어가 업종 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고 전망하며 “‘후’는 견고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면세에서는 전체 산업 대비 매출 하락폭이 적고 중국 현지에서는 아웃퍼폼하는 실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조 연구원은 “올해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개선으로 화장품 매출이 회복되는 시점에 전체 마진 레버리지 확대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미진 연구원은 향후 LG생활건강의 사업 전망에 대해 “M&A를 통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숨’, ‘오휘’ 등의 세컨드 브랜드 육성을 통한 중장기 성장을 꾀하며 면세점과 중국 현지 등 중국 시장 매출의 고성장 지속, 기능성 제품 강화를 통한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한정된 라인업 극복, 중저가 브랜드 위상 약화 극복 과제" 지적

 

한편,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 폐점과 점포 소형화, 직원 감원 등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와 함께 브랜드의 전략적 강화를 위해 럭셔리 브랜드에 중점을 둬 핵심 마케팅 인력을 전진 배치하며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문화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에 따라 국내외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해 디지털 채널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 설화수에 한정된 라인업과 브랜드력 저하, 중저가 브랜드 위상 약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향후 브랜드 육성은 물론 적극적인 M&A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프라를 확보해 인지도를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아모레퍼시픽은 전략적 선택에 따라 중장기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변곡점에 있다”고 밝혔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브랜드력이 관건이다”고 밝히며 “하반기 중국 사업은 럭셔리, 온라인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하는 면세점 회복이 실적 반등의 핵심이다”며 “면세와 중국 시장 모두 설화수의 성장률이 관건이 될 것이며 이후 국내 사업 경쟁력 회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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