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다 에센셜 오일은 천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천연’은 이것 이상을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천연이란 개념을 시장에서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지난 10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후생관 1층 대강당에서 업계, 학계, 관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3 국제 유기농 화장품 컨퍼런스’에서 호르헤 라라나가 ACO 책임인증담당자(Senior Certification Offier)는 국제 유기농 화장품 시장 전망과 트렌드를 발표했다.

그는 ‘천연’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천연 제품은 천연 유래 원료에 여러 화학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라벤더 에센셜 오일이 그렇다. 다른 예로 벤젤 알코올 역시 과일, 차 등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다. 하지만 우리가 벤젤 알코올을 주문하면 합성 원료를 받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 회사는 합성 원료로 변형된 벤젤 알코올을 사용하며 이를 천연이라 속이기도 한다.

때문에 ‘천연’을 어떻게 시장에서 정의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유기농, 천연 화장품의 발전 방향과도 연결된다. 조지 라라나가는 시장에서 천연은 천연 원료에 합성화학물질이 소량 들어있는 것으로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의 구분도 중요한데 천연 화장품의 경우 GMO 원료와 방사성 검사를 허용하는 반면 유기농 화장품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기농 천연 화장품은 국제 화장품 시장에서 12%의 성장을 기록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7~9%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 ACO 호르헤 라라나가 Senior Certification Offier.



호르헤 라라나가는 “그럼에도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일반 화장품 시장보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전보다 둔화된 성장, 그에 비해 치열해진 경쟁과 판매채널의 확대가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현재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시장 트렌드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주요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만든 유기농 화장품이나 식물에서 나온 플라스틱, 종이 등 친환경 용기에 담긴 유기농 화장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은 제품에서 이제는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는 흐름도 제시했다. 가령 남성을 위한 립스틱을 내놓은 영국의 BULLDOG은 남성 타켓의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다. 이밖에 식품 원료나 특정 지역 원료, 공정거래 원료 등을 사용한 화장품도 새로운 트렌드로 소개했다.

그는 시장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예로 호주의 소비자 동향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이 조사에서 50%의 응답자가 친환경 기업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80%가 쇼핑할 때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통해 그는 누군가 유기농 제품을 구매할 땐 다음의 3가지 중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첫번째 건강적 측면, 두번째 공정거래를 지향하고 동물 테스트를 반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의 측면, 세번째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을 고려한 친환경에 대한 인식 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유기농 화장품이라는 어필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하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고 가치 지향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윤리적 원료, 친환경 패키지 등을 사용하며 이같은 노력이 전달될 때 지속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ACO는 Australian Certified Organic의 줄임말로 호주의 유기농 화장품 비영리 인증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