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상장기업 16개 중 주가가 오른 기업은 4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2개사는 최소 8.2%에서 최대 48.9%까지 주가가 폭락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를 비롯해 40% 넘게 주가가 빠진 기업이 3개사나 된다. 화장품산업 전반에 걸쳐 올 상반기 실적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너무 큰 폭의 하락세다.
최근 몇 년간 화장품 산업이 타 업종과 달리 경기 불황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온 것에 대한 반사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2일부터 6월 28일까지 6개월간 상장기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24.4%)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그룹(-23.7%), LG생활건강(-14.3%), 에이블씨엔씨(-48.9%), 한국콜마홀딩스(-18.0%), 한국콜마(-8.2%), 한국화장품(-23.5%), 한국화장품제조(-23.8%), 바이오랜드(-8.7%), 제닉(-46.1%), 보령메디앙스(-47.5%), 네오팜(-11.9%) 등 12개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2013년 상반기 16개 상장기업 주가 변동 현황 (단위 : 원)

▲ 기간 : 2013년 1월 2일 ~ 6월 28일. 주가 : 종가 기준. |
12개 기업 가운데 한국콜마와 바이오랜드 2개사만 10% 이하의 낙폭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10개 기업은 적게는 11.9%에서 많게는 48.9%나 폭락했다.
특히 국내 1, 2위 기업으로 화장품 산업을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각 –24.4%와 –14.3%나 하락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를 실감케 했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불황에 따른 고가 화장품 시장의 침체와 방판채널의 구조적 둔화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고속성장의 대명사였던 에이블씨엔씨(-48.9%)의 주가 폭락은 국내 원브랜드숍이 직면한 당면과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다.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한 원브랜드숍 시장 자체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포화와 이에 따른 무분별한 경쟁심화가 가져온 결과로 해석된다.
이외에 대표적인 OEM ODM 기업인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 제닉, 한국화장품제조 등도 기업 실적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했고,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지난해말 ‘대선 이슈’에 편승해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큰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상반기 폭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화장품, 바이오랜드, 네오팜 등의 하락은 타 업종과 비교해 볼 때 특별한 이슈나 악재가 있었다기보다 불황의 여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봉엘에스(39.2%), 동성제약(10.4%), 코스맥스(6.0%), 코리아나화장품(0.6%) 등 4개 기업은 총체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대봉엘에스는 지난 6개월간 무려 39.2%나 상승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같은 업종인 바이오랜드의 부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탄탄한 기본에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대봉엘에스의 미래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버블비’로 대박을 친 동성제약은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나가 10.4%의 상승을 기록했고 글로벌 OEM ODM의 선두기업인 코스맥스는 6.0%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리아나화장품도 0.6% 상승하면서 폭락장 속에서도 연초 주가 수준을 유지했다.
2013년 상반기 16개 화장품 상장기업 주가 추이

▲ 아모레퍼시픽. |

▲ 아모레퍼시픽그룹. |

▲ LG생활건강. |

▲ 에이블씨엔씨. |

▲ 한국콜마홀딩스. |

▲ 한국콜마. |

▲ 코스맥스. |

▲ 한국화장품. |

▲ 한국화장품제조. |

▲ 동성제약. |

▲ 바이오랜드. |

▲ 제닉. |

▲ 보령메디앙스. |

▲ 코리아나화장품. |

▲ 대봉엘에스. |

▲ 네오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