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잇뷰티(get it beauty)로 대표되는 케이블 방송과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비교분석 프로그램들이 정체기에 들어선 국내
OEM·ODM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제고돼 고가 화장품 시장의 일정 부분을 중저가 화장품 시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반적인 화장품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OEM·ODM 업계는 폭발적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정 부분 성장이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발간되는 증권리포트 등을 종합해보면, 올해 10% 대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범세계적 경제위기다. 이 공통분모를 제외한 국내 시장 자체적 원인으로는
OEM·ODM 업체의 주요 시장인 브랜드숍의 과열경쟁 및 시장의 성장한계성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브랜드숍이
OEM·ODM 생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브랜드숍의 성장과
OEM·ODM 업계의 성장은 비례할 수밖에 없다. 결국 브랜드숍의 한계가 곧
OEM·ODM 업계의 한계로 작용하는 구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해법을 오래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서 찾고 있다. 초기에 해외에 진출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서서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단계다.
OEM·ODM, 저가고품질 정체기 넘는 해법
반면 국내 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는 뚜렷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상품과 신소재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겟잇뷰티’ 등 화장품을 비교분석해 주는 방송이나 웹사이트들이 안정적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주자로 꼽히는 '겟잇뷰티'의 경우 매주 하나의 아이템을 선정해 전문가로 구성된 뷰티평가단과 방청객 등이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를 통해 각 제품을 비교·분석, 장단점 등 유용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 겟잇뷰티 방송 중 블라인드 테스트 장면. |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현재 약 0.7~1%를 유지하는데 케이블 시청률 1%의 경우 일반 드라마 시청률 5% 정도로 계산하는 게 관례라고 보면 상당한 시청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몰이를 하는 큰 이유는 화장품의 브랜드를 가린 채 제품의 질만으로 순위를 정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때문이다.
겟잇뷰티 홍보팀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보다 질 좋은, 맞춤 제품 정보를 제공해 선택을 폭을 넓게 해준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도록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이 테스트와 관련된 어떤 협찬이나 광고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겟잇뷰티 쪽 자료에 따르면,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한 제품 35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중저가 브랜드 제품이 전체의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가격과 질의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실증한 예로 볼 수 있다.
소비자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이 관계자는 "테스트 1위를 한 중저가 제품은 방송이 나가면 곧바로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가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제고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국내
OEM·ODM 업계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리딩투자증권 이화영 애널리스트는 "현재 고가 대 저가 비중이 7:3인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게 되면 고가 화장품에 대한 대체 수요가 추가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