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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매출실적으로 본 상위권 업체 2013년 전망은?

방판유통 위축, 원브랜드숍 수익성 악화 희비 교차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어떤 회사들은 만세를 외치며 잔치를 벌이고 어떤 회사들은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며 이를 악물고 직원들에게 한발 더 뛸 것을 주문한다. 업계는 올 한해 다양한 모습으로 희비가 엇갈려 왔다. 

어떤 회사는 크게 성장한 반면 크게 주저 앉은 모습을 보인 회사도 많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을 바탕으로 올 한해 어떤 회사들이 한발 더 나아간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업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포함해 800억원 이상 매출을 보인 15개다.  

2011년도와 비교해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가장 큰 규모를 뽐내면서도 10%대 이상의 고성장 중이라는 점이 유독 눈길을 모은다. 특히 방판 위주의 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왜 화장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는지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매출 규모의 성장 만큼 내실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떨어진 이유를 많아진 할인 행사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 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브랜드숍들이 난립하고 가맹점을 늘리면서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1+1 할인행사' 등이 늘어났고, 최근 1년간 200여일 이상 할인 이벤트를 지속하면서 화장품 업계가 스스로 제살깍아먹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가맹점 관련 규제 이슈는 화장품 업계에 위기의식을 심기 충분하다. 화장품 업계 처음으로 지난 10월 15일과 31일 아모레퍼시픽 손영철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가맹점과의 '갑을 논란'에 해명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히며 상생을 위한 협의를 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만의 문제가 아니다. 브랜드숍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고 기업 경영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업계의 넘버1인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과 2012년을 비교해 11.54%가 성장했고, 계열사인 에뛰드가 30.5% 이니스프리가 63.29%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들어와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아리따움 등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방판 사업 부진과 중국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역신장할 것으로 보이는 방판 채널의 위축은 기정 사실화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업계 2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꾸준한 성장과 해외 진출 성과물이 나오고 있고 2012년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증권사들 역시 LG생활건강의 성장을 좋게 봤다. 최근 나온 자료들을 살펴보더라도 화장품 업계의 침체속에서 해외 사업 등을 앞세워 14% 정도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의 싱가포르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허브 화장품 빌리프의 글로벌 매장은 40개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또 매스티지 브랜드 비욘드도 지난해 러시아, 홍콩 등에서 120개 매장을 보유한데 이어 올해는 170개로 50개 가량 증가했다. 더페이스샵의 해외 진출은 말할 것도 없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중국, 미국, 일본 등으로 크게 확장되면서 무려 1,500여개가 넘는 상황이다. 

국내 원브랜드숍의 대표주자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는 2011년과 비교시 2012년도 풍년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암울하다.


넘버원이라는 칭호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에 뺏겼다.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94.7%가 감소해 1040억원과 8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브랜드숍의 난립 등으로 인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히트 상품 부족으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강자다. 화장품 시장에서는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애경이 화장품으로 올리는 매출은 약 200억원 정도로 그룹 전체 매출의 4% 안팎에 불과하다. 

또 보령메디앙스 역시 화장품 사업 부문이 크지 않다.

소망화장품과 코리아나화장품 등은 오랜기간 화장품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활동해 왔지만 방문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KT&G로 회사가 넘어갔고, 코리아나화장품은 언제 누구한테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홈쇼핑, 브랜드숍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며 살아남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진다.


코스맥스는 한국콜마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OEM ODM 업체로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1년~2012년 매출 자료만 보더라도 눈에 띄게 오른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앞으로의 전망을 가늠케 한다. 


올해 증권가의 3/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액 918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18.9%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 상하이 법인의 3.4분기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킨푸드는 2011년과 비교해 2012년은 다소 매출의 성장은 있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여타 브랜드숍과 비슷한 이유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양호하게 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참여연대가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되면서 '갑을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월 들어서 곧바로 머리를 숙이고 가맹점과의 상생 협력을 약속하고 불을 끄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올해 토니모리는 국내의 치열해진 시장을 벗어나 수출에 주력하며 수출 예상액만 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내년 목표로 중국 전역에 200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고 동남아시아 지역과 홍콩, 일본에도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라 긍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높은 성장율을 바탕으로 빠르게 1000억원대 매출 규모로 성장해 눈길을 모은다. 
더페이스샵를 창업해 미샤와 함께 원브랜드숍 시장을 이끌었던 정운호 대표의 발빠른 움직임과 시장을 보는 눈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다. 


최고의 화장품 격전지로 불리는 명동에서 가장 비싼 땅의 주인공이 바로 네이처리퍼블릭이고 명동에만 무려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브랜드숍의 문제를 네이처리퍼블릭이라고 해서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가맹점 '갑을 논란'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연내 추진 중이라는 중국 시장 진출로 막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대표적인 마스크팩 회사인 제닉의 매출은 2012년도 들어 다소 떨어졌다.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제닉의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자극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닉은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기초화장품 시장과 의약외품 시장에도 도전할 준비를 갖추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마스크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수출로 활로를 뚫을 전망이다. 



2012년 주요 화장품업체 매출액 현황 




▲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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