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화)

  • 맑음동두천 10.8℃
  • 맑음강릉 15.6℃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1.7℃
  • 맑음대구 11.9℃
  • 맑음울산 12.1℃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0.8℃
  • 맑음제주 15.8℃
  • 구름조금강화 10.9℃
  • 맑음보은 7.8℃
  • 맑음금산 8.8℃
  • -강진군 11.3℃
  • 맑음경주시 9.7℃
  • 맑음거제 12.6℃
기상청 제공

이슈&이슈

시니어 세대 소비 분석 ② 화장품 소비지출 50대까지 소득영향 적다

60~70대 고소득층 화장품 소비 늘고 저소득층은 크게 줄어

50대, 60대, 70세 이상 연령대에 따라 같은 고령층이라 할지라도 소비의 양상이 각 그룹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각 연령대 내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고령자들의 소비가 다른 패턴을 보인다고 나타났다. 

LG경제연구소는 지난 10월 30일 '한국 시니어 세대의 소비패턴(고은지)' 보고서에서는 시니어 세대를 50대, 60대, 70대로 나눠 세부적인 소비패턴을 분석했다. 

50, 60대와 다른 70대 소비패턴 

고령자 집단의 소비패턴을 좀더 세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분석 대상에 50대, 60대, 70세 이상 고령자를 나누어 2007~2012년 기간 동안 소비지출 금액과 비중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고령자들의 연령대별로 약간씩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 한일 고령자 연령대별 소비지출 비중, 자료 : 통계청 가계동향조사(한국), 총무성 가계조사(일본)


전체가구 대비 지출 금액 증가율도 높고 지출 비중도 높은 품목은 50대의 경우 자동차 구입으로 나타났다. 60대는 애완 동식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가사 서비스 70세 이상은 주택 유지와 수선, 해외와 국내 여행, 건강기능식품, 애완 동식물 등으로 나타났다.

각 품목군 별로 고령자들의 연령대 별 다른 특징이 관찰되는데 2007년에서 2012년간 화장품 지출은 50대는 변화가 거의 없었고 60대는 상승했으며 70대는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품목을 종합해 볼 때 같은 고령자라 하더라도 50대와 60대, 70세 이상 각 연령대 별로 약간씩 상이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고, 특히 70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집단의 소비 패턴이 다른 두 연령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화장품 소비’ 소득수준 영향 받는다 

고령층의 소비는 소득 뿐 아니라 자산 보유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분석에서는 자산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살펴 보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많이 소비하는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들이 확연히 구분된다. 자동차구입이나 해외여행과 같이 한 번 지출할 때 큰 돈이 들어가는 품목들의 경우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지출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세대별 소득 분위별 소비지출 패턴(2007~2012년 평균), 자료 :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운동, 화장품 등의 품목도 소득의 영향을 받는 품목이라고 볼 수 있다. 자동차, 화장품 등에 대한 소비지출은 50대까지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에 따른 영향을 덜 받지만 60대 70대로 갈수록 고소득층의 소비 지출 비중이 높아지고 소득이 낮은 계층은 소비 지출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높아지는 품목으로 건강기능식품, 애완 동식물 관련 품목이다. 이 품목의 경우 고령일수록 소비비중이 높고, 고령층에서는 저소득 고령자들이 고소득 고령자에 비해 높은 비중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소비시장 세분화해 접근 필요 

고령자들의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상품군에 따라 시장 접근 방법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고령층의 소비시장을 세분하여 접근하면 수요 발굴과 예측에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계층만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기보다는 저소득 계층에서 소구하는 품목들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여 이들을 위한 시장을 발굴하고 대응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화장품을 비롯해 여행, 애완 동식물 관련, 건강기능식품 등의 품목은 고령 세대가 현재 지출을 많이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계속 빠르게 지출을 늘리는 부분이다. 

고령층 소비 비중이 높은 품목, 고령층 가구의 소비 증가세가 빠른 품목 등에 대해 수요 증가의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소비 지출 증가세는 낮더라도 향후 성장할 여지가 있는 고령자 타깃 신시장의 가능성이 있다. 고령친화용 신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우 고령자들이 그 동안 필요로 했지만 지금까지 이들 수요를 겨냥하여 맞춤화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부족했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활발히 일어나지 못한 영역이 있을 것이다. 

만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게 되어 고령자 소비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시니어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는 제조업,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기업들이 고령자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도 고령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소비시장을 세분해 접근한다면 수요 발굴과 예측에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