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화장품은 95%가 마케팅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원료, 특화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성공했다면 그 다음은 마케팅입니다”
코스인이 지난 12월 13일 주최한 ‘화장품 상품기획개발 실무교육 과정’에서 모상현 바이오FD&C 대표는 특화성분의 중요성과 함께 마케팅 파워를 강조했다.
화장품 상품기획개발 실무교육 과정은 12월 6일, 13일,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다.
모상현 대표는 이날 ‘특화성분 활용한 화장품 상품기획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그는 다양한 신원료의 확보와 함께 이를 마케팅으로 잘 풀어내는 과정 또한 중요함을 강의 내내 강조했다.
특히 화장품에 얽힌 이야기를 가공, 포장해 광고, 판촉 등에 활용하는 스토리텔링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마케팅으로 소개됐다. 소비자들에게 몰입과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감성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스토리의 영역은 크게 자연(Nature), 과학(Science)으로 나뉜다. 모상현 대표는 “미국은 과학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화장품을 유럽은 자연에 초점을 맞춘 유기농화장품을 강조하는 상황으로 이는 정치적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FDA(식품의약국) 산하에서 유럽은 에코서트 등 유기농 인증기관을 중심으로 화장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화장품 동물실험 전면 금지 법안’을 발효한 것도 동물 복지를 넘어 각 국의 이해관계 논리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능성, 유기농화장품과 관련한 특화성분에 대한 연구,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소비자 니즈 파악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모상현 대표는 “연구원이 사용감, 효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의 관심은 ‘백에서 어떤 브랜드를 꺼낼까?’다”며 화장품 개발자와 소비자 간 간극이 큰 점을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가장 먼저 브랜드를 그 다음으로 사용감, 효능에 제품 선택의 무게를 둔다고 모상현 대표는 부연했다.
그는 또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고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 치중하는 사이 제품의 ‘진정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펩타이드, 피토캐미칼 등 특정성분을 활용한 화장품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피부 노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이들 원료들은 안티에이징 화장품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300조 규모의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4.4%의 성장률을 보이며 화장품 시장 전체 성장률인 3.89%를 웃돌아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분야다
모상현 대표는 펩타이드, 피토캐미칼 외에 주목받는 신원료로 커피, 피토펩타이드, 뉴로펩타이드, 네오엔돌핀 등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안티에이징 제품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신원료들은 해당 상품만의 고유 콘셉트로 차별화될 수 있는데 얼마 전 CJ올리브영이 출시한 브랜드 보(BOH)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보(BOH)는 식물에너지 뱅크에서 찾은 영양핵 플라셉토를 핵심 성분으로 내세운 브랜드로 식물세포를 배양한 기술로 끊임없이 해당 성분을 제조해 자원 고갈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모상현 대표는 “요즘엔 보(BOH)의 경우처럼 지속가능한 ‘착한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같은 기술과 성분의 유효함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제작해 노이즈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이날 강의에서는 해당 국가의 승인을 통해 유전자원 이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나고야 의정서’ 발효를 대비해 국내 원료개발 확보가 시급하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모상현 대표는 “이미 코스맥스 등 주요 제조사는 국내 원료 발굴에 나선 상황이다”며 원료 확보와 발굴,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