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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브랜드숍 전쟁터 명동, 국내 소비자는 외면(?)



▲ 명동의 화장품 브랜드숍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의 서비스 불만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
고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최영재 기자] 국내에서 가장 땅값 비싸기로 소문난 서울 명동은 화장품 브랜드숍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명동에만 약 11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가히 브랜드숍 천국이라 말하는 명동상권의 주 소비층은 10~20대 젊은 여성들과 국내를 찾은 관광객이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명동지역의 주요 브랜드숍 매출의 약 70% 정도가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몇 년 전부터 각 브랜드숍들은 일본어, 중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사용 가능한 원어민이나 교포를 채용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서적 유대감을 줄 수 있는 ‘원어민 친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원어민 직원 채용이 늘어남과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화장품 소비지출이 큰 외국 관광객에 비해 홀대받는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지난 25일 명동 소재 한 원브랜드숍에 들렀던 A씨는 “곳곳에서 관광객과 현지인 점원이 나누는 대화에 국내인지 외국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관광객보다 국내 고객이 소외받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기자가 명동 중앙로에 위치한 몇 곳의 브랜드숍에 들러본 결과 방문객의 80% 이상이 중국인과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이뤘다. 남성용 선크림 제품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형 상권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브랜드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브랜드숍 한 관계자는 “명동, 인사동 등은 상권 특성상 해외 관광객 매출이 워낙 크기 때문에 경영 전략상의 다른 점은 있다”며 “관광객을 상대하는 현지인 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 대한 CS교육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형 상권에 들어서는 화장품 플래그십 매장의 이미지는 매출을 넘어서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된다.

‘365일 1년 내내 세일’, 2013년 시판시장은 이 문장 하나로 요약될 듯 하다. 제살 깎아먹기식의 출혈 마케팅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브랜드숍들은 이제 가격이 아닌 서비스 경쟁을 나서야 할 시점이 아닌가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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