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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장기화, 국내 기업 수출 위협

LG경제연구소,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0엔당 250원 하락 대비책 시급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원고, 엔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일본 기업은 수익성 회복으로 엔저를 단가에 전가하는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수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기업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엔 환율의 하락 흐름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이후 원화환율이 달러당 1,050~1,150원에서 등락하는 동안 엔화는 100엔당 250원 가까이 하락했다. 2008년 8월 이후 5년여만에 세자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원고, 엔저로 원/엔 환율 속락




일본 경제는 소비, 투자 등 민간부문 활력의 추세적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일본은행(BOJ)에 의한 추가 양적 완화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원/엔 환율은 900원대에 진입한 후로도 상당 기간 하락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원화는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약세압력을 받으면서도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완만한 절상세가 예상된다. 

LG경제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더뎌진 원고 엔저 영향 대비는 늦지 말아야(배민근, 이지선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엔저가 1년 이상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주된 이유는 일본 기업들이 단가 인하 등 본격적인 엔저 전략을 수행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교역 불황도 엔저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보고서는 엔저가 지속될수록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가격 인하, 생산시설 확대,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개선, 자국 내 생산 회귀 등의 전략으로 엔저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엔저 영향과 다른 양상 보인다 

이번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원/엔 환율 변화는 3~4개월 시차를 두고 우리 수출에 영향을 끼쳤다. 일본 기업들이 환율변화를 수출 단가에 반영하는데 시차가 발생하기도 하고 생산자들이 거래선을 바꾸거나 소비패턴을 바꾸는 데에 그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그러나 현재 엔저가 2012년 10월 이후 1년 이상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 지난해 달러표시 일본 수출은 엔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엔저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본격적인 엔저 전략을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엔저 효과에 따른 수출단가지수 



일본 기업 환율 변화 기업전략 반영, 국내 기업 수출 경쟁력 위협 

엔저가 지속될수록 일본 수출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들은 점차 완화되면서 우리 수출에 대한 영향이 확대될 것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환율 변화를 기업전략에 반영하는 일본 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보다 적극 적인 경쟁전략을 구사할 여력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제조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2년 2.8%에서 지난해 3분기 3.9%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 20년 평균을 회복한 수준이다. 

수익성 회복으로 우선 엔저를 단가에 전가하는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가격 경쟁력 개선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생산시설 확대, 고용증대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최근 연구 개발과 제품 혁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 제고로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 둔화로 단기적인 엔저 효과는 미미하지만 일본 기업들의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로 우리 수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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