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장품 업계가 ‘청정’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체험마케팅 전략 등을 구사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정지형 책임연구원은 21일 ‘청정자원을 활용한 제주산 화장품의 중국 시장 진출방안’ 연구를 통해 “최근 중국 화장품 소비자들이 화장품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유기농 및 천연재료를 이용한 화장품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최근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화장품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초화장품 제품은 매년 8% 이상 성장세를 기록, 2015년에는 기초화장품 시장 규모가 약 900억 위안(1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기술력과 차별성만 갖춘다면 시장 진출에 대한 장벽도 높지 않다.
하지만 현재 제주도 내 화장품 업체는 원료와 제품개발 병행 또는 단순한 OEM으로 중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별로 제품 개발이 활성화 되는 추세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미흡한 상태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효율적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주도가 갖고 있는 ‘청정’ 이미지를 활용한 중국 시장 공략법을 제안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최우선 과제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이를 위한 체험마케팅 전략을 꼽았다.
정 책임연구원은 “제주의 청정환경과 화산암반수 및 용암해수를 활용한 브랜드의 육성과 청정자원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무료화장품 체험 및 강좌, 한국 연예인 화장법 등의 체험마케팅을 통해 제주화장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세분화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도 주문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지역에 따라 소득수준과 기후 등이 다르고 판매유통채널 역시 차별화돼 있어 시장 세분화와 명확한 타겟층 설정 등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근 중국의 핫 키워드인 ‘천연 유기농’에 주목,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초화장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위생허가증과 관련, 도 차원의 행정적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매년 바뀌는 화장품법과 규정으로 중소 화장품업체들은 위생허가증 발급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도 차원에서 위생허가증 발급 문제에 따른 중국 화장품법 규정과 절차 등에 대한 안내 지원 및 컨설팅 사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장품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주기가 매우 짧아 이 같은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중국 시장의 실정을 잘 이해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