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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해외 직구 확산, 소비시장 낮은 개방도가 원인

LG경제연구소, 일본 화장품 병행수입 확대로 국내외 가격차 줄여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해외 직구가 국내에 빠르게 확산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 소비시장의 개방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일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소비 개방도는 OECD 34개국 중 5번째로 낮다.

해외 직구 금액이 2013년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년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해외직구가 전체 소비재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까지 확대됐다. 구입지역은 미국에 더해 중국, 독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전문 배송대행업체의 등장과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공유의 활성화로 해외 직구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해외 직구 규모 아직 작지만 소비시장 장벽 허물어지고 있다’(강중구, 이혜림 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국내 해외 직구 확산 원인을 분석했다.  

의류, 이미용품 등 소비개방 낮은 품목, 직구활발

한국, 수입·소비 개방도



▲ 자료 : OECD.

우리나라의 소비 개방도는 2000년대 초반 10%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1년에는 20.6%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OECD 평균 4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OECD 34개 국 중 29번째에 불과하다. 전체 수입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9.8%에 달했으나 소비재의 수입비중은 9.8%에 머물렀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소비재 수입비중이 각각 23.7%, 31.6%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소비·자본·원자재 비중 



▲ 자료 : STAN Bilateral Trade Detabase 2011.

소비 개방도가 낮을 경우 국내시장에서 제품 다양성이 부족해 국내외 가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국내 소비자로서는 외국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러한 현상이 해외 직구가 폭증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품목별 소비 개방도를 나타내는 지표에 따르면 자동차, 가방, 의류, 이미용품, 보건용품 등에서 품목별 소비 개방도가 특히 낮게 나타난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대부 분이 최근 해외 직구에 즐겨 이용되고 있는 품목들이다. 

전통적으로 개방도가 낮은 시장일수록 최근 병행수입이나 직구 등 새로운 채널의 형성에 따른 수입확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품목별 소비개방도 



▲ 자료 : 무역통계, 가게동향조사.



일본, 화장품 병행수입 확대로 국내외 가격차 줄여

일본의 경우 화장품 병행수입 확대가 해당 제품의 수입가격 하락 뿐 아니라 일반 수준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 화장품을 병행 수입하려면 성분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독점 수입업체들의 영향력이 막강했고 이에 따라 외국 화장품은 일본에서 국내외의 가격차가 큰 대표적인 상품으로 인식됐다. 

화장품의 내외가격차는 평균 2배 이상이었으며 고가 화장품의 경우 가격차가 5배 이상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수입된 외국 화장품과 품질이 동일하다는 것만 확인되면 누구든지 외국 화장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고 병행수입이 활기를 띠게 된다. 

일본 병행수입, 화장품 수입 확대



▲ 자료 : 일본 총무성.

결과적으로 외제 화장품의 수입량이 크게 증가했고 가격도 낮아졌다. 경제산업성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스킨, 립스틱 등 화장품의 일본 국내외 가격차는 2005년 1.7~1.8배에서 2007년에는 1.3배까지 줄어 들었다.

이같은 일본 사례처럼 제품 다양화로 인한 경쟁압력 증대는 동일 품목 군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던 국내 기업들의 국내외 가격차별 정책의 제한도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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