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중국 통신원 조윤상] 최근 중국 인터넷에 ‘중국 남성은 중국 여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中国男人配不上中国女人?)’라는 글이 핫이슈로 떠올랐었다.
중국 남성들은 보편적으로 용모가 단정치 못하고, 외모가 추해 중국 여성들과 어울리기 힘들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글은 중국 여성들의 압도적인 호응을 받았으며, 중국 남성들은 이제라도 피부관리 등 외모 관리에 나서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중국 남성화장품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남방일보가 21일 전했다.
화장품, 의류 소비가 월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관한 인터넷 조사에 의하면, 관련 소비가 월수입의 0%~20%밖에 차지하지 않는 남성이 86.5%나 달했으며, 여성은 4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4%의 여성이 화장품이나 의류에 대한 지출이 월수입의 40%~60%였으며, 심지어는 80%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도 있었다. 보통 중국남성들은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고 가꿀 줄 모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중국 남성들이 자신의 외모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남성화장품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2011년 중국 남성화장품 시장규모는 21억 위안이었지만, 지난해 60억위안으로 성장했다.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규모인 3080억 위안의 2% 수준이다.
또 시장연구기관 유로모니터에서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면, 2013년까지 전세계 남성용 크림, 로션, 미백 제품 등 남성화장품의 소비액은 3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아시아 시장이 21억 달러로 64%를 차지했다. 현재 아시아는 남성화장품이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추세에 부응하여 각 화장품 브랜드도 앞다투어 남성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티로더에서는 얼마 전 전문 남성 화장품 부서를 설립해 클리니크, 랩시리즈 등 중고급 남성화장품 브랜드 구축에 힘쓰고 있다. 비오템, 디올, 아르마니, SKⅡ, 시세이도, 클라란스, 키엘 등 명품 브랜드 외에도 로레알, 니베아, 보시니, 카니에르 등 대중 브랜드도 남성 화장품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중국 로컬브랜드로는 상하이쟈자(上海家化) 산하의 가오푸(高夫), 샤오후스(小护士), 바이췌링(百雀羚), 샹이번차오(相宜本草) 등이 남성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각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남성 화장품 진열대가 등장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중국 여성들이 남성들의 외모에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남성들도 화장품에 눈뜨기 시작했다"라며 현재 중국 남성 소비자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도 커다란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