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롯데백화점 본점. |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지난 8월 백화점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화장품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 상승 효과를 얻었다.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감소하거나 단 1~3% 성장에만 그치며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여름 정기세일과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으로 국내·외 브랜드 모두 회복의 움직임을 보였고 연이어 8월에도 큰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8월 롯데백화점 화장품 품목은 전년 대비 8.6% 상승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14.2%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10% 대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8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5%가 증가했고 특히 명품관은 46% 신장률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이 같은 결과는 지난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전 지점에서 진행한 '뷰티 프로젝트' 행사 영향으로 보여진다. 갤러리아는 행사 기간 동안 메이크업 쇼, 샘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올가을 유행할 화장 연출법과 제품을 소개했다. 명품관에서는 뷰티 잡지 뷰티쁠과 협업으로 8월 23, 24일 '뷰티쁠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무료 샘플링 교환권을 증정했다.
연예인 립스틱 인기, 다른 품목으로 확대
전지현, 소이현, 김연아, 공효진 립스틱으로 각 입생로랑, 나스,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의 브랜드가 연예인 애칭 립스틱 인기로 매출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 이런 립스틱으로 시작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다른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애칭으로 불리는 화장품이 인기를 끌며 점차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처음에는 립스틱에만 관심이 있었지만 관심이 점차 볼터치, 섀도, 기초화장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선물로 ‘화장품 세트’가 단연 인기
8월 말 백화점에는 추석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로 넘쳤고 화장품 브랜드별로 다양한 선물 기획세트를 마련해 추석선물로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8월 백화점 화장품 매출 성장세는 다양하게 기획된 추석 선물세트 효과가 가장 크다. 각 브랜드별로 본 제품 외 샘플을 증정하고 상자 포장 등을 제공하면서 명절 선물로 화장품 인기가 유독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 순위를 백화점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조사했다.
롯데백화점, 선물 기획세트 인기
롯데백화점 8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롯데백화점. |
비오템은 퓨어팩트 스킨과 모이스춰라이저를 기획세트로 함께 구성해 높은 인기로 8월 롯데백화점 화장품 베스트에서 1위를차지했다.
연이어 베네피트와 키엘이 지난 8월에 출시한 신제품 하이드레이팅 틴트 립밥 세트와 수퍼 스마트 크림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가 추석선물세트로 본품 외에 다양한 샘플과 함께 기획한 셀 에센스 세트와 UV 미스트 쿠션 리필 2개 세트가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클라리소닉도 플러스, 바디핸들 세트를 기획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롯데백화점 판매율 10위권 제품은 입생로랑을 제외하고 모두 선물기획세트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 : 비오템 퓨어팩트 2종 세트(좌측), 헤라 셀 에센스 세트(우측). |
신세계 백화점은 어머니 선물로 ‘설화수’ 인기
신세계백화점 8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 백화점 8월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서 설화수 자음 기초 2종세트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설화수 윤조에센스 대용량 세트도 9위에 기록됐다.
설화수 관계자는 “설화수는 특히 40대 이상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에 추석연휴 어머니 등을 위한 선물로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전지현 립스틱으로 이슈가 된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가 2위로 내려왔지만 꾸준히 인기가 많았고 3위는 가을 환절기를 앞두고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 점보 사이즈가 기획세트로 구성돼 판매율이 상승했다.
그 밖에 입생로랑 베이비 돌 키스앤 블러쉬(4위)가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5위), 조르지오 아르마니 벨벳 매트 피니쉬 라커(6위) 등 립제품이 강세였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추석 기획세트가 인기를 끌며 키엘, 클라리소닉, 헤라 등이 주목 받았다.
▲ 사진 :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좌측),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가운데),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우측). |
갤러리아 백화점, 수입 브랜드 강세
갤러리아백화점 8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갤러리아백화점. |
갤러리아 백화점 8월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서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는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했고 베이비 돌 키스앤 블러쉬도 지난달과 동일하게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공효진이 바르고 나온 립스틱으로 소문 나면서 판매율이 급상승해 2위를 기록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관계자는 "특히 공효진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300번 색은 월평균 판매수량이 8월 들어 평소 대비 6배 증가했다. 공효진 립스틱이란 유명세로 8월 조르지오 아르마니 입술 제품은 평소 대비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 밖에 키엘의 스테디셀러 울트라 훼이셜 크림(4위)과 8월 신제품 동안 볼륨 에센스(6위)가 높은 판매율을 보였으며 비오템 비오베르제뛰르(10위)는 예비 엄마 크림으로 불리며 임산부들의 튼살크림으로 판매도가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