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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립스틱 이야기② 메이크업의 완성이자 시작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5)



맨 얼굴에도 립스틱 하나만 바르면 화장한 것처럼 보인다. 화장을 마친 뒤 점을 찍 듯 입술에 바르는 것도 립스틱이다. 립스틱은 메이크업의 시작이자 완성인 것이며 모든 화장품 가운데 립스틱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립스틱 만큼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화장품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들이 외출 시 화장품을 단 하나만 들고 나간다면 선택하는 것 역시 바로 립스틱이다. 립스틱은 입술에 붉은 색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얼굴 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는 마법을 부른다. 샤넬 브랜드의 창시자인 코코 샤넬은 메이크업 도구 중 하나인 립스틱을 여자들의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은 볼과 입술에 바르는 ROUGE(연지)이고 볼연지(CHEEK ROUGE)와 입술연지(LIP ROUGE)로 구별해서 부르기도 한다. 프랑스어로 '빨간'이라는 뜻의 형용사 루즈(ROUGE)가 명사화되어 입술연지가 된 것이다. 

인류가 입술에 색을 칠한 건 5천년 전 고대 이집트의 최초의 피라미드를 건축한 왕으로 유명한 조세르(DJOSER) 왕 시대로 1926년 영국 고고학자 세실 1세가 왕의 무덤인 계단식 피라미드에서 왕비가 사용했던 루즈가 발견됐다.



▲ 1915년 모리스 레비가 출시한 립스틱.  금속
형 케이스에 내용물이 쉽게 밀어올릴 수 
있도록 레버를 장착했다
로마 네로 황제와 그의 아내 포파이아가 혈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입술에 색을 칠했다고도 전해지고 있고 13세기에는 염소 기름에 빨간 식물 뿌리를 으깨어 립스틱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립스틱의 용도는 입술을 돋보이게 한다기보다는 피부를 좀 더 하얗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은 파운데이션이 립스틱을 이긴 최초의 사례였다. 

그 후 16세기에는 여성들이 코치닐 염료 혼합물을 바르기도 했고 17세기에는 검은 포도즙과 식물의 뿌리 즙을 내 이를 크림 형태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세기 접어들어선 화장품 사용이 금기시 됐고 의약품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20세기에 현재와 같은 립스틱의 형태가 나타 난 것은 뷰티 브랜드 겔랑에 의해서다. 프랑스 화장품 회사 겔랑이 길다란 막대 모양의 루즈를 선보이면서 대중화됐다. 

1828년 겔랑의 창립자인 피에르 프랑소와 파스칼 겔랑은 장미 추출물을 이용해 입술을 연한 핑크빛으로 물들여 주는 액체 형태의 립 전용 제품을 만들었다. '엑스트렉 드 로즈 '란 이름의 최초 립 전용 제품은 식후에도 색이 오래도록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아 1958년까지 생산이 계속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1871년에는 현대 메이크업 역사상 최초의 립스틱으로 불리는  '느 무블리에 빠(Ne m’oubliez pas)'가 만들어졌다. 불어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뜻으로 위로 밀어 올리는 누름장치가 돼 있고 다 쓴 후에는 리필을 해서 쓸 수 있게 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 1943년 출시된 
막대 형태의 립스틱 
시세이도 쿠치베니.
1915년에는 미국 발명가 모리스 레비가 단단한 금속스틱형 케이스에 내용물을 넣어 입술에 바르는 현대적 의미의 립스틱을 개발 출시했고 이때부터 '립스틱'이란 이름이 사용됐다.

이 제품은 인기 영화배우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체제가 시작돼 대중적인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다.                            

1910년대 초반에 서양 립스틱이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는데 이름은 '구찌베니'였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머니들은 립스틱을 '베니'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일본어로 빨간색을 지칭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조정혜 나우코스 영업기획실 부장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 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연락처 : 019-359-7718 
E-mail : cjsol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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