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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기획시리즈] 유기농 화장품 시대 개막 (4)

콧데 'made in 제주' 유기농 화장품 '오썸' 사람과 환경 세심한 배려 철학 실천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라 해외 브랜드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브랜드는 많지 않다. 이처럼 척박한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선두에 콧데의 유기농 브랜드 ‘오썸(O’SUM)’이 있다. 

사실 콧데가 화장품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건 기능성 화장품이다. 콧데(COTDE)라는 회사명은 ‘COSMECEUTICAL TO DERMATOLOGIST’라는 의미로 피부생리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성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피부 생물학자와 피부과 전문의로 구성된 피부 전문연구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화장품 전문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2000년 설립했다. 

콧데는 사명에 담은 뜻처럼 피부에 관련된 전문 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 ‘의사가 살 정도의 효과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화장품으로 약을 만든다’는 건 ‘콧데 정신’이기도 하다.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특화된 분야에 집중해오던 콧데가 유기농 화장품에 시선을 돌린 건 ‘더바디샵’ 등 자연주의 화장품 열풍을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콧데 장동일 대표는 더바디샵에 대해 “엉뚱하게 사업을 한다”고 말했다. 콧데가 ‘효과 좋은 화장품’에 집중했다면 더바디샵은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제품이 효과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 때 동물실험을 안하고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가장 큰 뜻을 두고 화장품을 만든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로 큰 성공을 거뒀다. 

더바디샵, 록시땅 등 자연주의 화장품들의 성공을 통해 장 대표는 사람들이 ‘지구 환경의 밸런스’라는 또 다른 가치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유기농의 개념과 철학을 공부하고 화장품 회사는 어떻게 유기농을 실천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원하는 화장품이 깨끗하고 안전한 천연, 유기농 화장품으로 시장이 전환될 것으로 판단했고 유기농 브랜드 ‘오썸(O’SUM)’이 탄생했다. 
 


오썸은 유기농(ORGANIC)과 섬(SUM)의 합성어로 ‘청정자연의 유기농 섬’, 즉 제주도를 말한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청정지역이다. 


장동일 대표는 이러한 천혜의 환경이 유기농 화장품을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될 것으로 봤다. 제주가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화장품을 선정했다는 것도 제주를 기반으로 한 유기농 화장품 전문 브랜드 오썸의 시작을 도왔다. 
 
콧데는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에 국제 수준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에 맞는 유기농 화장품 전문 공장과 연구소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른 가지가 넘는 오썸의 제품들은 이곳에서 태어난다. 

장 대표는 “유기농의 기본 정신은 ‘분리’이다. 나쁜, 더러운 것 뿐 아니라 유기농이 아닌 원료가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은 실제 유기농 인증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내용”이라며 “섬은 격리하기 가장 좋은 곳인 만큼 유기농 화장품은 제주에 공장을 세워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썸은 JAS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주 유기농산물을 사용해 프랑스 에코서트 유기농 화장품 인증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피부 건강을 회복시키는 유기농 가치는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비싸고 ‘이 원료는 쓰지 마시오’ ‘이렇게 만들지 마시오’라는 금지 리스트가 가득한 유기농 화장품 제조의 기술적인 부분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화학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화장품 개발에서 화학적으로 만든 대부분의 원료를 쓰지 못하는 것도 유기농 화장품이라면 꼼꼼히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유기농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장동일 대표는 “유기농 화장품은 기존의 방식대로 시장의 사이즈를 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의미있고 가치있고 느리더라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기농 화장품의 가치를 공유하고 향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미니 인터뷰] 장동일 대표가 말하는 유기농 화장품 시장 전망


- 6월 24일 시행되는 유기농 화장품 고시에 대한 의견은?


유기농 화장품 고시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로 원료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메이드 인 코리아’ 유기농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기농에 대한 기준을 갖추는 것은 다른 나라보다 한 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유기농과 천연은 같은 카테고리로 묶어야 하는데 유기농 화장품 고시는 그러한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장기적으로는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전망은?

국내외 화장품 관련 전시회 등에 참가해 보면 유기농, 천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은 아직 10배 이상 화장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 주목하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비중을 높여 갈 것으로 예상된다.  
   
- 콧데의 궁극적인 목표는?

목표는 자기가 잘할 수 있을 것을 중심으로 설정해야 하고 콧데가 잘할 수 있는 건 ‘가치 발전’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이른바 ‘틈새의 가치’를 발견하고 만들고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것이다. 

의사가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 좋은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에 새로운 가치를 찾고, 구체화하고, 현실화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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