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오는 8월 26일 간판 브랜드인 ‘소피나(ソフィーナ)'의 새로운 라인인 '소피나 iP' 화장수 와 드링크 제품을 발표했다. |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김주희 기자] 가오(花王)가 화장품사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동양경제온라인(東洋経済オンライン)이 9월 1일 보도했다.
가오는 지난 8월 26일 간판 브랜드인 ‘소피나(ソフィーナ)'의 새로운 라인인 '소피나 iP' 화장수와 드링크 제품을 발표했다. 오는 11월에는 긴자 ‘애플 스토어’ 옆에 최초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새로운 라인의 전개를 시작하는 한편 2016년 1월부터는 전국 백화점에서 발매한다는 예정이다.
가오 사와다미치타카(澤田道隆) 사장은 지난 7월 28일 중간결산 회견장에서 화장품사업의 대처에 대해 “향후 20년, 30년 후까지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개혁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소피나 iP 화장수와 드링크 제품이 첫 번째로 내놓은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화장수는 메이크업 전 단계에 바르는 것으로 백화점의 구입단가 상승에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회사 가네보(カネボウ)도 고전
가오 전체로 보면 유아용 기저귀 ‘메리즈(メリーズ)’나 생리용품 ‘로리에(ロリエ)' 등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간 사상 최대 이익을 갱신하고 있고 일본 국내 기업으로는 최장인 ’26분기 연속 증가‘를 달성할 기세다.
그만큼 화장품사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6년 6월기 전체 중간결산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600억엔을 계상한 반면, 화장품 사업은 15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2006년에 인수한 가네보화장품의 인수비 등을 제외해도 27억엔 적자다. 주요 원인은 2013년 ‘백반 문제’로 고객 이탈이 진행한 가네보의 부진에 있지만 소피나의 적자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화장품사업 매출은 약 2,600억엔(2014년 실적)과 시세이도에 이어 2위지만 매장 매출 기준 점유도가 저하했다. 또 업계 전체의 관광객으로 인해 호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가오는 생각만큼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비누, 세제로 유명한 가오가 화장품사업에 참여한 것은 지난 1982년이다. 이미지 선행형으로 화려한 광고 선전을 전개하는 시세이도나 가네보와 달리 달걀 껍질에 파운데이션을 덧칠해 피부의 단면을 보여 효능을 주장한 소피나의 광고는 화제가 돼 ‘업계의 이단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06년에는 사업의 역사나 매출액으로도 ‘선배’인 가네보화장품을 4,100억엔에 인수했다. ‘연구의 가오’라는 화려한 메이크업 상품에 강한 ‘감성의 가네보’의 더한 화장품 사업은 가오의 성장 동력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사업의 매출은 2007년도가 최대였고 인수비의 상환도 무거워 영업 손익 적자가 지속했다.
사와다 사장이 “연구자 입장에서 봐도 주위에 근사한 브랜드가 많이 생겼다. 그 결과 당사의 브랜드의 특징이 나타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한 것처럼 부진의 배경에는 경쟁 환경의 변화도 한 몫 했다.
로토제약(ロート製薬)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대두되고 후지필름이 2007년에 아스타리프트(アスタリフト)를 발표하는 등 가오의 연구입각 노선이 이제는 드문 일도 아니게 됐다. 업계에서도 다양한 대상에 맞춰 라인을 넓히는 것은 소피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원점에의 회기 중시
이번의 새로운 라인의 발표에서 가오가 중시하는 개념은 ‘원점에의 회귀’다. 연간 약 250억엔을 투자한 기초연구 지식을 살려 ‘과학의 가오’를 어필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한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도 그것의 일환이다. 라이벌들 속에서 존재감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현재 소피 매출액은 약 700억엔으로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개발을 강화해 “최대한 빨리 1,000억엔을 달성하고 싶다“고 사와다 사장은 말했다. 그만큼 향후 소피나의 새로운 전개도 예상된다.
또 2016년도에는 가네보의 리뉴얼을 앞두고 있고 내년 가을에는 스킨케어 화장품의 쇄신도 예정하고 있다. ‘전면 쇄신’의 시작이 되는 간판 브랜드의 새로운 전개는 부진한 화장품 사업을 세우는데 있어서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대처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