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선도하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쏟아진데다 국내 화장품 파이를 키우는 중국인 관광객수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면세점 채널이 강세를 보였다.
H&B숍과 브랜드숍 역시 시판 화장품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홈쇼핑 채널 또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한 고객잡기에 나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진출로 경쟁이 심해진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의 옴니채널 이동에 따라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1월 히트 화장품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보습 제품과 안티에이징, 마스크팩류 등이 채널별 상위권을 지킨 가운데 독특한 히스토리와 캐릭터를 가진 화장품이 판매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면세점, 요우커 지속 증가 매출 견인
면세점 특수는 지난해에 이어 1월에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요우커로 대표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방한하고 면세점 자체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다만 중국인들이 과거 묻지마식 싹쓸이 쇼핑에서 입국전 쇼핑리스트에 따른 실속구매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 최근의 요우커 화장품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이드를 통한 단체관광보다는 개별 여행이 늘면서 공항에서 면세점까지 택시비를 지원하는 면세점이 등장할 정도로 면세점의 큰손 ‘요우커’ 모시기 경쟁도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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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화장품 구매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후, 설화수, 라네즈 등은 다국적 유명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태”라며 “기초화장품에 집중됐던 중국인의 화장품 구매가 색조화장품, 유아, 헤어용품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H&B숍, 빅2 경쟁 가속화
H&B숍 1월 기상도는 ‘맑음’이다. 특히 매장수 기준 H&B숍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은 전년 대비 매장수가 큰폭으로 증가하며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액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CJ올리브영, GS왓슨스의 1월 히트상품을 조사한 결과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보습과 수분 제품, 마스크팩류가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H&B숍의 강세 상품으로 지목되던 더마코스메틱과 헤어케어 제품은 이번에도 공통으로 순위권에 링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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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 1월 판매 매출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BEST 10 제품은 △메디힐 NMF 아쿠아링 앰플마스크 REX △미쟝센 퍼펙트세럼 △피지오겔 DMT 인텐시브 페이셜 크림 △유리아쥬 스틱레브르 △우르오스 올인원 스킨밀크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크림 △유세린 하이알루론 아이크림 △차앤박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 △루나 워터에센스수분광팩트EX △센카 퍼펙트휩 클렌징폼 등이다.
브랜드숍, 프로모션 품목 매출 상위권
브랜드숍 기상도 역시 ‘맑음’이다. 주요 브랜드숍들이 새해맞이 초대형 프로모션을 앞다퉈 진행한 결과 행사를 진행한 품목들이 판매순위 TOP 5 제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캐릭터가 들어간 아이템들을 출시한 브랜드들은 신년 선물 아이템으로 원숭이 아이템들이 높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6년 1월 브랜드숍별 인기 화장품 브랜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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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겨울철 보습 위주의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고보습 기능의 수분 라인의 제품들의 인기가 높았다는 게 판매 현장의 반응이다. 또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는 클렌징 제품, 안티폴루션 제품이나 환절기의 건조한 피부를 케어하기 위한 보습 아이템 등도 관심을 끌었다.
더페이스샵은 1월 한달동안 ‘망고씨드 볼륨버터/페이셜버터’, ‘더테라피 로얄메이드 오일 블렌딩 크림’, ‘치아씨드 피지잡는 수분크림’, ‘CC쿠션 모이스트/커버’, ‘잉크립퀴드’ 등의 제품이 매출 TOP 5에 포함됐다.
이들 제품 키워드는 ‘보습’ ‘겨울 메이크업’으로 정리된다. ‘망고씨드 볼륨버터/페이셜버터’는 사막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100년이 넘게 사는 강인한 생명력의 망고열매 씨앗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망고씨앗 버터를 함유해 피부에 수분과 윤기를 동시에 공급하며 하루 종일 촉촉함을 지속시켜 준다.
‘더테라피 로얄메이드 오일 블렌딩 크림’은 탁월한 피부 보습과 안티에이징을 선사하는 유러피언 안티에이징 화장품이고 ‘치아씨드 피지잡는 수분크림’은 수분은 채워주고 피지는 잡아 주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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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관계자는 “TOP 5 화장품은 대부분은 촉촉함을 강조한 고보습 스킨케어 아이템”이라며 “제주에서 기른 무농약 녹차, 제주한란, 제주 산방산 탄산 온천수, 제주 푸른콩 등 제주도에서 난 원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같다”고 소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쉐어버터 스팀크림 모이스트’, ‘슈퍼 아쿠아 맥스 컴비네이션 수분크림’, ‘아르간 에센셜 딥 케어 헤어팩’,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등 제품이 1월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스킨푸드는 1월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에센스’,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장벽 크림’, ‘블랙슈가 퍼펙트 첫세럼 2X 에센셜’, ‘미네랄 래쉬라이너 로스팅–워터프루프 컬러래스팅’, ‘원 포 아이’가 인기를 끌었다.
홈쇼핑, 대규모 프로모션 매출 끌어 올려
홈쇼핑 채널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품질력이 검증된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행된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2016년 1월 홈쇼핑 인기 화장품 브랜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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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1월 최다 주문 건수를 기록한 제품은 헤어 프로페셔널 브랜드 ‘차홍(CHAHONG)’의 홈케어 트리트먼트이다. 차홍은 ‘차홍 고데기’로 홈쇼핑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데 이어 홈케어까지 영역을 넓혔다. ‘차홍 홈케어 트리트먼트’는 간단한 사용으로 집에서도 헤어샵에 온 듯 트리트먼트 관리가 가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위는 아이오페의 ‘리바이탈 라인 세트’가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네오젠 에이지큐어 리프팅앰플’, ‘리엔케이 빛크림’, ‘A.H.C. 더 리얼 아이크림 포페이스’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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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은 또 아이오페 기초화장품과 관련, 화장품 판매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사은품을 도깨비 방망이, 전기포트 등의 생활 필수품으로 구성해 GS샵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들의 구매를 이끌어 냈다.
소셜커머스, 대기업 신규 진출 경쟁 심화
소셜커머스 채널은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흐림’이다. 시장포화 속에서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출로 경쟁이 악화된 탓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월 4일~24일 방문자 수가 1366만명으로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위메프가 1위를 차지했다.
익일배송에 감성마케팅을 더한 ‘로켓배송’을 앞세워 2014년부터 업계 1위를 유지해온 쿠팡이 위메프에 밀린 것이다. 쿠팡은 ‘로켓 배송’을 앞세워 2014년 10월 이후 1년 3개월 동안 방문자 수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방문자가 줄기 시작하더니 12월엔 1300만명대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2위로 밀려났다.
그런가 하면 소셜커머스에 백화점 업계의 진입이 본격화돼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티몬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입점 협의 중인 상태다.
이에 대해 티몬 김소정 팀장은 “현재 신세계 등 대기업의 소셜커머스 진출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등 시장에 경쟁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티몬은 국내 시장에서의 위치와 자리를 확고히 하고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쿠팡의 1월 매출 1위를 기록한 화장품은 ‘삐아’ 브랜드이다. 말린 장미 컬러로 구성된 삐아의 라스트립스틱 붉을적 Ⅱ는 지난해 선보인 시리즈 1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라인으로 채도를 달리한 레드컬러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위메프 1월 매출 1위 브랜드는 ‘마녀공장’이다. 위메프가 ‘마녀공장’ 브랜드관을 운영할 정도로 인기다.
마녀공장은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오픈마켓 등 온라인 상에서 히트를 친 브랜드로 대표 제품으로는 갈락토미세스 성분이 함유된 ‘마녀공장 갈락토미세스 나이아신’ 등이 있다.
1월 매출 Top 브랜드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매출 Top 10 중 국내브랜드의 경우 SNS 또는 블로그에서 이슈가 되는 브랜드들이며 고객 구매 특성에 맞게 재기획해 판매하고 있다. 향수의 경우 랑방, 존바바토스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즉시할인’, ‘하루 특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게 주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대비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카테고리는 국내 브랜드 향수와 색조화장품이다. 이 두 카테고리는 주로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 가격 대비 품질력이 우수한 상품들이 많이 출시돼 고객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K-뷰티 열풍과 더불어 국내 제조 제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제품 인기 요인을 밝혔다.
백화점, 소비심리 위축 속 소폭 성장
2016년 1월 백화점 인기 화장품 브랜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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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신장됐으며 갤러리아백화점은 1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스메틱 브랜드의 매출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다양한 코스메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2~3월 화장품 매출 역시 크게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에도 일명 ‘큰손’으로 불리는 요우커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5년 백화점 내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다소 둔화되었지만 중국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우커들은 국내 백화점에서 패션과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조사 결과 샤넬, 루이비통, 티파니와 같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OHUI)가 순위에 올랐다.
백화점 업계는 VIP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VIP 등급의 요우커들을 위해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전개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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