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국 화장품 판매가 21개월 만에 첫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2월 3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통계국은 '2016년 12월과 2016년 전체 소매업 판매액 임시 통계서'를 발표했다.
통계서에 따르면 2016년 홍콩 약품·화장품 소매판매액 잠정치는 410.72억 홍콩달러(약 6조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1%가 감소했다.
그러나 월별로 지난해 12월 홍콩 화장품 판매액은 전월 대비 22.9%가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가 늘었다. 이는 홍콩 화장품 소매가 21개월간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끝내고 플러스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홍콩 통계국은 "비록 2016년 약품·화장품 소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당 분야는 전체 소매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우세적인 위치에 있었다"며 "귀금속, 손목시계, 귀중품, 전자기기, 촬영기기,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판매 규모는 10% 이상 감소했고 심지어 20%의 감소세를 기록한 품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2016년 홍콩 화장품 판매가 전년 대비 0.1% 감소에 그친 것은 전반적으로 홍콩 내 화장품 시장이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홍콩 최대 화장품 할인점인 SASA(莎莎)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4분기) 홍콩지역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SASA는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에 따라 매장 내 제품 위치를 변경했다.
▲ 홍콩 'SASA' 웹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한국 마스크팩 제품. |
시장 전문가는 "한국계 뷰티 제품은 SASA 매장 내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진열됐고 이는 관광객의 한국 화장품 구매를 촉진했다"며 "한국 마스크팩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제품 중 하나"라고 전했다.
중국 현지 화장품 매체인 화장품재경재선(化妆品财经在线)은 "환율 차이에 따른 채산성을 바탕으로 홍콩 시장에서의 한국 화장품 가격은 중국 내륙보다 약 5% 저렴하다"며 "이에 중국 내륙 소비자들이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수입 화장품 소비세 조정에 따른 중국 시장 내 제품 가격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홍콩을 찾는 중국 내륙 관광객의 수는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