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국 소비자가 이젠 해외가 아닌 중국 내에서 '명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내 2016년 명품 판매 추이
2월 13일 중국 관영 언론인 인민망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베인(贝恩)이 발표한 '전 세계 명품 시장 연구 보고'를 인용해 "2016년 중국 국내 명품 소비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의 시장가치는 170억 유로(약 20조 7,087억원)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의 명품 해외 소비와 비교하면 중국 본토 소비 증가율이 전년치의 5%p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 내 여전히 많은 명품 브랜드가 매출 상위권에 올라와 있지만 베인은 "중국의 명품 소비가 점차 현지화로 복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2016년 글로벌 명품 시장 현황
베인은 "해외 직구는 중국인의 해외여행 특색 중 하나였다. 그러나 과거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명품 매장에 있던 중국인들은 현재 중국 본토로 복귀하고 있다"며 "이는 가격 차이 축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명품그룹인 리치몬드(历峰集团) 관계자는 "해외에서 명품을 구매하던 중국인들이 본토로 회귀하는 현상은 공정 가격 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예로 샤넬은 지난 2015년부터 먼저 가격 정책을 변경해 중국 내 판매가격을 20% 하향 조정하고, 유럽 내 판매가격은 20% 상향 조정했다. 가격 조정 이후 유럽과 중국의 가격 차이는 5%로 축소됐고, 까르띠에(Cartier) 등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샤넬과 비슷한 가격 조정을 진행했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조정 이외에도 중국 당국의 수입 관세 인하 조치 역시 중국 국내 명품 소비시장 규모를 확대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촉진을 위해 지난 2015년과 2016년 초 2번의 수입관세를 인하했고 여기에는 스킨케어, 의류, 신발 등의 일용 소비품이 포함됐다. 중국 재정부는 올해에도 혁신발전과 내수촉진을 위해 822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무역촉진회연구원의 국제무역연구부 주임인 자오핑(赵萍)은 "과거 중국과 해외의 명품 가격 차이가 매우 커서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명품을 많이 사는 것이 이득이었다. 그러나 현재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에 따라 소비자들이 중국 국내에서의 명품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 주임은 "'소비품 표준과 품질 상향 계획(2016~2020)'에 따라 오는 2020년에 중국 소비재의 국제화 정도는 95%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은 경쟁 품목, 품질 상향, 브랜드 창조 등에 노력해 중국 국내 생산제품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외 제품의 품질이 좋다고 믿는 소비자가 국내의 고품격 브랜드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