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2조 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시판채널의 성장 동력원이었던 아리따움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다.
아리따움은 지난 2008년 오픈 이후 전국에 1,286개가 운영되고 있지만 멀티 브랜드숍과 원 브랜드숍의 각축전 속에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원 브랜드숍의 할인경쟁이 촉발됨에 따라 자구책으로 다양한 게릴라 세일을 펼치며 맞대응하고 있음에도 매출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등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특단의 카드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올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출 저항에 부딪힌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만한 대처방안은 물론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따움 전국 매장 현황
▲ 출처 : 아리따움 홈페이지 |
또다른 한가지는 프랜차이즈 점주 사이에서 돌고 있는 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중 아리따움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멀티 브랜드숍을 없애고 각 브랜드마다 독자적인 숍으로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풍문이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풍문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인사 단행과 조직 개편을 통해 장기 플랜으로 마련한 브랜드컴퍼니로의 발전계획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리따움의 한 점주는 “원 브랜드숍의 홍수속에 전문점이 살아나갈 길은 멀티 브랜드숍이라는 명제를 떠안고 아리따움을 개설했지만, 다른 브랜드숍과의 차별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며 “원 브랜숍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소비자들이 정기세일이나 게릴라 세일을 기다려 제품을 구매하는 양상이 커지면서 매출감소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점주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 원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니스프리의 성장폭이 큰 것이 사실이다”며 “아리따움이 멀티 브랜드숍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다른 회사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이 아닌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만으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원 브랜드숍을 위한 투자처럼 아리따움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아리따움의 점주들은 시판채널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본사가 자신들을 버릴 것을 염려하는 한편 원 브랜드숍의 세일 홍수에 맞서 자체적인 세일에 돌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한창이다. 그럼에도 아리따움의 점주들이 본사에 느끼는 감정은 소외감이 아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램이다.
일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고, 전 유통채널을 아우르는 포트 폴리오속에서 멀티 브랜드숍을 버리려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방의 한 점주는 “아리따움 가맹기간이 끝난후 예전 같으면 본사에서 기간 연장을 위한 노력이라도 했었지만, 싫으면 관 두라는 식의 이야기도 들린다”며 “소문인지 아니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보다는 ‘본사의 정책만을 고수하고 현장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식의 논리가 아니겠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부문의 매출과 관련한 4년간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전문점과 할인점 등을 포함한 시판채널의 매출이 다른 채널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시판채널의 매출 비중은 25.9%에서 2010년에는 26.1%, 2011년에는 22.2%, 2012년 9월까지는 20.9%로 나타나는 등 포화된 시판 시장에서 매출 변동은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포지셔닝이 약화되고 있는 것.
또한 방판 채널과 백화점 채널에서도 매출은 늘었지만 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등 전체 국내 유통채널에서의 성장폭보다는 해외에서의 성장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부문 4년간 매출실적
(단위 : 백만원, %)
▲ 출처 : 금융감독위원회 |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