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업들은 향후 모바일 광고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모바일 플랫폼이 ‘돈이 돈을 만든다’는 자본주의 광고 개념을 뒤바꿔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뛰어난 제품력을 보유하고도 홍보 부족으로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화장품 기업들은 모바일 플랫폼에 홍보 포커스를 맞출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터넷 인터페이스가 웹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모바일 광고 시장도 초스피드로 확대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2,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올해에는 약 93% 성장해 4,160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2011~2013년)

▲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 |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은 모바일 포털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검색광고 시장이 크게 성장(233.2%)했고 올해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한 디스플레이광고 시장의 성장(120.0%)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광고 매체를 TV,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으로 구분할 경우 최대 광고 매체는 TV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모바일 포함) 광고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주목할 것은 화장품 기업의 광고 비중에서는 인터넷 비중이 이미 최대 매체인 TV를 추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광고비 중 TV와 인터넷 광고 비중은 약 120억원으로 거의 대등하다. 에이블씨엔씨(미샤)는 지난해 총 광고비 중 거의 절반가량인 120억원 정도를 인터넷 광고비로 지출했다.
미샤 관계자는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는 TV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면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향후 대중화된 인터넷 기반에 비하면 아직 미개척 신대륙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처럼 많은 광고 홍보비를 쓸 수 없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강력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SNS를 기반으로 한 무시무시한 파급력을 기본으로 다양한 활용 형태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 모바일 플랫폼이 가진 장점은 무수히 많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생각조차 못한 플랫폼이 더 많을 것이다.
이미 이런 모바일 플랫폼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한 홍보로 큰 성과를 올리는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2위 화장품 기업이지만 의외로 지난해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았다. 대신 모바일 기반의 쇼셜미디어를 활용해 브랜드 홍보에 주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휘 브랜드의 경우 ‘김태희 닮은 앱’을 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보떼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할인쿠폰 다운로드를 진행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비욘드는 잘 알려진대로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을 SNS를 주축으로 펼쳐나가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해 광고홍보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고객의 피드백을 바로 얻을 수 있어 신속한 제품 정보 전달은 물론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커 브랜드 홍보는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광고나 홍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시장 지배구조가 형성되지 않아 누구에게든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는 뜻이다.
지난 6일 발표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모바일 광고 이용자 행태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광고 콘텐츠 1위가 화장품/패션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기업이라면 유념해 봐야 할 통계다.
화장품 PR업체 관계자는 “이미 인터넷의 기반은 웹을 지나 모바일이 대세가 되는 추세”라며 “홍보비를 많이 투자할 수 없는 중소 화장품 기업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광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