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한동안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청계천에서 본격적인 기지개를 펼칠 전망이다.
용산 본사 건물이 조만간 재개발에 들어감에 따라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이 이미 입주해 업무를 보고 있는 청계천 3가 시그니처 빌딩으로 모든 인원이 2월말까지 이동한다.
특히 본사와 계열사가 다른 빌딩에서 업무를 실행했던 것과는 달리 한 건물에서 모든 업무가 진행됨에 따라 유기적인 협력체제와 보다 빠른 의사결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초 개편을 통해 프리미엄과 럭셔리, 매스 사업 부문으로 조직을 분화하고 각 브랜드별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체제 개편을 마무리한 것도 시그너처 시대의 새로운 화두다.
프리미엄 사업 부문에는 아이오페를 필두로 마몽드, 라네즈, 아모레퍼시픽 등의 브랜드가 포진해 있고 럭셔리 사업 부문에는 헤라, 설화수, V-B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프리메라와 리리코스, 오설록 등은 3개 사업 부문에서는 관장하지 않고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이들 브랜드의 향후 거취도 주목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등처럼 장기적인 전략으로 각 브랜드별 독립적인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의 독립성이 한층 더 강화된 올해 체재개편의 성과가 향후 진로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시판채널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리따움도 변수다. 각 브랜드별 독립성이 강화되면서 아리따움이 계륵이 되지는 않겠냐는 소문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관계자는 아리따움에 대해 절대적으로 그런 일은 없고, 아리따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오페 에어쿠션 라인, 아리따움 모디네일즈 시리즈, 아리따움 워너비 쿠션 틴트 등을 육성하며 아리따움 매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물론 이들 제품들이 히트셀러로 각광받고 있는 등 아리따움 성장 전략은 올해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
또한 아리따움이 처한 현실은 시판 채널 전체로 보았을 때 그리 상황이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 실현과 히트셀러 육성을 통해 아리따움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어 시판채널 리딩숍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방침이라는 견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별 성장 지속을 위한 노력과는 별도로 아리따움과 관련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일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리따움만을 위한 새로운 CRM 마련과 소비층별 제품 분석에 따른 신제품 론칭, 아리따움만의 컬러가 살아있는 다양한 이벤트 등 원 브랜드숍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멀티 브랜드숍의 정점으로 육성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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