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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시

아모레퍼시픽, 부진 회복 모멘텀은?

'코로나' 리스크 1분기 개선 난망, 럭셔리 브랜드, 면세점, 디지털채널 성장 '긍정적'

 

[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국내 화장품 양대 산맥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이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세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2005년 이후 15년 연속 성장을 이뤘으며 지난해 연매출 7조 6,854억 원, 영업이익 1조 1,7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9%, 13.2%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해외사업 역시 성장세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후'의 지난해 매출은 2조 5,836억 원으로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로 역대 최고 기록을 거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2분기 이후 국내 경기 침체와 중국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 사드 보복 이후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서 회복 기대감이 컸지만 4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3,337억 원(+8.9% y-y), 영업이익 459억 원 (+93.1% y-y), 당기순이익은 -713억 원(적자전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추정치와 시장 기대치가 모두 낮아진 결과다. 2월 6일 오전 10시 09분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1,000원(0.55%) 하락한 18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전망 (IFRS 연결)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결과의 원인으로 ‘해외법인 수익성의 하락’을 꼽는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마케팅 비용 상승, 재고폐기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해외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아시아는 매출 2% 성장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6% 감소했고 중국 광군제 호조에도 한자리수 성장에 그쳤으며 홍콩 매출은 시위 확대로 30% 이상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림1. 아모레퍼시픽 Forward PER Band                           그림2. 아모레퍼시픽 Trailing PBR Band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1% 하락했고 특히 중국법인 영업이익은 에뛰드 재고 폐기, 광군제 마케팅비 확대, 인건비 증가로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1분기에도 수익성은 아쉬울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면세점과 중국 현지 실적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이후로 매출이 이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0년은 중국 이니스프리 1~2선 도시 매장 철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1. 면세점 성장률 추이                                               그림2. 국내 아리따움 매장 수 추이 

 

 

다만, 긍정적인 방향성도 예상되고 있다. 조미진 애널리스트는 “면세점과 디지털 채널에서 2019년 하반기부터 확실한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면서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수익성 개선 여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시예누(SIENU, 時姸露)'를 론칭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은 순수 백화점과 방판, 아리따움의 매출 부진이 이어졌으나 면세점(약 +30% y-y)과 이커머스(약 +70% y-y) 채널에서 높은 성장 률이 유지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성과급 지급에 의해 인건비가 전년 대비 70% 상승했으나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면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설화수와 라네즈는 30% 이상 성장하며 대중국 수요 확대 중이다"면서 "이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70% 고성장을 이뤘으며 라네즈와 아이오페가 고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뛰드의 로드샵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했으나 면세가 소폭 성장했으며 20% 비중의 온라인이 50% 성장했다”면서 “신제품 색조 카테고리에서 수요가 상승한 것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와 해외법인 비용 이슈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이슈와 해외법인 비용 이슈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한 폐렴 사태가 완화되는 국면에서는 가장 빠르게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업체 중 하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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