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영주 기자]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화장품 업종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중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수출입 자료와 국내 화장품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정확하게 연동되지는 않으나 이를 통해 국내 화장품 수요와 경쟁력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2월 화장품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3%, 중국향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화장품 수출 추이 중국향 화장품 수출 추이
이는 지난해와 달리 2월에 설 연휴가 없었고 윤달로 인해 선적일수가 길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려 대비 양호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수요는 예상보다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 내부 물류 등 실제 최종 소비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상황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난 후 화장품업종이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럭셔리 포트폴리오’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먼저 2020년부터 국내 오프라인 매출을 본격적으로 앞서 나갈 것으로 추정된 온라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감소된 반면에 온라인 구매가 집중된 것이다.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홈쇼핑과 같은 무점포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왔다”면서 “온라인이 핵심 채널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화장품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2019년 12조 3,8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고성장했다. 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한 개인간 거래 시장은 약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중국 현지에서도 3월부터 물류가 정상화 되면서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럭셔리 시장 중국 비중 2020년 글로벌 35%까지 확대
또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럭셔리 제품군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고가의 명품 수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이되는 양상만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수요 증가 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 럭셔리와 중저가,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마케팅 자원 배분을 럭셔리와 온라인으로 확대해 경쟁 심화 환경에서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럭셔리 뷰티 시장
문제는 글로벌 럭셔리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보다 히스토리와 브랜드력,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을 뿐 아니라 프랑스에도 밀리며 한국은 3위로 주저 앉았다. 이는 한국이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느라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방' 또는 '황실'과 같은 세그먼트는 국내 업체들만이 구현할 수 있는 독보적 콘셉트로 경쟁력이 있으며 최근 국내 기업의 럭셔리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희망으로 꼽혔다. 실제로 ‘황실’ 콘셉트의 럭셔리 브랜드 ‘후’를 내세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2조 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밖에 개별 브랜드의 포지셔닝과 브랜드력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 정혜진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크게 럭셔리-프리미엄과 매스티지-매스 시장으로 나뉜다”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화장품 브랜드와 겨뤄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개별 브랜드의 포지셔닝과 브랜드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
중국화장품수출 럭셔리화장품 온라인화장품 국내화장품수요 국내화장품미래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