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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TOP2 맞수기업 'AP vs LG' 갈수록 체력차이 "엇갈린 희비"

LG생활건강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갱신, 아모레퍼시픽 전년 대비 영업이익 ‘반토막’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TOP2 맞수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체력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LG생활건강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화장품 TOP2 맞수기업 갈수록 '체력차이' LG생활건강, '최대실적' 경신, 아모레퍼시픽 '반토막'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2조 7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 증가한 2,317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뷰티(Beauty)와 에이치디비(HDB, Home Care & Daily Beauty),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등 LG생활건강의 3대 사업 가운데 뷰티 부문의 실적에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드러났다. 뷰티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1조 1,438억 원, 영업이익은 1,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7% 감소했다. 다만, 그동안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영업이익 감소폭이 상반기 15.3%에서 3분기 6.7%로 축소되는 등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 2020년 3분기 실적 현황 (단위 : 억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장품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관광객수가 전년 대비 96%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으나, ‘후’, 더마화장품 ‘CNP’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매출을 회복했다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뷰티(Beauty)와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1조 4,490억 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472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경쟁사들이 할인 경쟁을 벌였으나 LG생활건강은 브랜드 에쿼티(Brand Equity, 브랜드 자산) 강화를 위해 원칙을 지키면서 브랜드력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위기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오프라인 채널 매출 하락 영업이익 ‘반토막’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3분기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1조 2,08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하면서 사실상 반토막났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과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뷰티 계열사의 경영 성과도 하락한 것은 마찬가지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한 1조 886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560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6,727억원, 해외 사업 매출은 13% 감소한 4,232억원을 기록했다.

 

로드숍에 주력해 온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브랜드 매출도 뒷걸음질 쳤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80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적자전환했다. 에뛰드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 폭은 줄였다.

 

#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실적 차이, 결정적 이유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엇갈린 실적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유통채널 전환, 브랜드 전략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생활용품 부문의 비중이 낮다. 이에 사드 사태나 코로나19 확산 등 화장품 업계의 위기에 취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에서 충격을 받더라도 생활용품과 음료 등 다른 사업 부문이 만회하고 있다.

 

유통채널의 전환 속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에 한발 뒤처지는 모습이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LG생활건강은 국내외 로드숍을 정비하고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유통채널을 새롭게 꾸렸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H&B스토어와 시코르, 세포라 등 멀티 브랜드숍으로의 오프라인 매장 변화가 가시화된 후에야 로드숍 매장 정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위주의 화장품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매출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용 제품 출시,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침체된 시장 상황 극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브랜드 자산 강화와 포트폴리오 확대의 성과를 거두기에는 아직 이른 모습이다.

 

주력 분야인 화장품 부문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운영 전략이 판세를 갈랐다. 특히 화장품 업계의 주력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럭셔리 브랜드 전략이 LG생활건강과 아모레시픽 간 실적 차이를 벌렸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화장품 주요 채널의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럭셔리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후’, ‘오휘’, 더마화장품 ‘CNP’ 등 럭셔리 브랜드를이 국내외에서 매출을 크게 늘렸다. 국내에서는 면세점의 매출이 회복됐고 중국에서는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면세점 매출과 중국에서의 디지털 채널 성과 모두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빠른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 TOP2 잇갈린 설적 요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유통채널 전환, 브랜드 전략' 등 지적

 

LG생활건강은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면세업계의 ‘큰 손’인 중국 보따리상 ‘따이거우(代购)’를 공략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따리상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면세점 매출에 회복세가 나타났고, LG생활건강은 3분기 화장품 매출 비중의 1/3을 차지하는 면세점 채널의 매출 감소폭이 상반기 대비 축소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비수기였음에도 ‘후’, ‘오휘’, ‘CNP’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2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후’는 8월 T-mall 슈퍼브랜드데이에서 알리바바(T-mall + 타오바오) 기초 화장품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대표 디지털 채널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당초 중국 사업이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만큼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은 다소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내수 사업에서 뚜렷한 히트 브랜드가 없고, 중국 사업에서 설화수도 럭셔리 브랜드 중 매출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오프라인 채널을 정비하고 온라인 채널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은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 오프라인 채널 비수익 매장 정리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국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장 50여개점 정리가 완료돼 올해 말까지 130여개점 채널 정리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채널 정리 작업과 온라인 채널로의 시프팅 작업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 점차 가시화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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