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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국내서만 강자! 해외 시장은?

2012년 96억 적자···고투자 저효율 구조 상당기간 지속될 듯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68억원 가량 흑자를 냈던 아모레퍼시픽 해외 법인들은 2012년에는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의 국내 1위를 넘어 전 세계에 K-Beauty 전도사로서 ‘2020년 7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추구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가속화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이 더 부정적인 요소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유럽,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의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는 사실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서조차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이런 실적은 초기 시설투자와 마케팅 비용의 증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향후 몇 년간 지금과 같은 고투자, 저효율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라는 점이 문제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만족할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7개 해외 법인 실적 현황  (단위 : 백만원)

▲ 자료원 : 금융감독원, *는 2012년 신설법인

아모레퍼시픽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17개 해외 법인의 2012년 매출액은 4876억원으로 2011년 4061억원보다 805억원(19.9%)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익은 2011년 68억원 흑자에서 2012년 96억원 적자를 기록, 전년에 비해 무려 164억원이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선진국에선 아직까지 맥을 못 추고 있는 형편이다. 프랑스에서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해 110억원 가량 손실을 봤고, 미국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적자폭이 2011년 24억원에서 2012년 44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일본에서는 작게나마 적자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소폭 흑자를 냈던 싱가포르는 2012년에는 16억원의 적자를 봤고, 대만과 베트남, 홍콩에서도 적자가 지속되는 등 아시아권의 실적도 2011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매출은 2012년 전년 대비 약 24.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되레 2011년에 비해 23억원 가량 감소했다. 

초기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대에 따른 현상이긴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63%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점이 걸린다. 중국시장의 매출은 지속 성장하겠지만 당분간 투자비용도 동반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몇 년 내 중국에서 큰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에 따라 최소한 2015년까지 아모레퍼시픽 해외 법인의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허민호 수석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2년 15.5%에서 2015년 24.8%로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해외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 증대로 1~2%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인 ‘2020년 7대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이뤄내려면 화장품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일정 수준의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시급히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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