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못이 박히게 지적돼 왔던 브랜드숍 과다 할인경쟁에 따른 폐해가 국내 1위 브랜드숍 미샤(에이블씨엔씨)의 실적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한 할인판매에 따른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가 최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2분기에도 여전히 ‘할인’은 지속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선스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 1분기 매출액 894억원, 영업이익 91억원, 순이익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약 9%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11.6%, 순이익은 –8.0% 하락한 결과다.(2012년 1/4분기 매출 819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순이익 87억원)
에이블씨엔씨 2013년 1/4분기 실적
(단위 : 억원, %)

▲ 증감률 : 전년동분기 대비, 컨센선스 : 금융투자업계 최근 3개월 평균 추정치 |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브랜드숍들의 과열 할인경쟁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브랜드숍 간 경쟁심화에 따른 부담이 할인경쟁을 지속시켜 결국 ‘매출 상승’ ‘영업이익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관측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지속적인 할인판매로 광고판촉비가 증가하고 전년도 매장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92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영업이익 역성장을 전망하는 이유는 전년 히트제품 출시에 따른 기고효과와 브랜드숍 경쟁과열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브랜드숍 시장의 고성장세도 올 1분기 실적 하락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종대 연구원은 “전년도 브랜드숍 시장의 높은 성장이 올해 역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브랜드숍 전체 외형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효주 연구원은 “전년도에는 메가 히트제품의 등장으로 집객력을 높였지만, 올해 히트제품 부재 시 전년과 같은 집객력을 기록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