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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TOP2’ 3분기 실적 해외사업 '성과' 갈랐다

LG생활건강 중국 선전 영업이익 '증가',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 차질 영업이익 '하락'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TOP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경영환경을 덮친 악재는 같았지만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은 다르게 나타났다.

 

# LG생활건강,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사상 최대 누계 실적 달성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 103억 원, 영업이익이 4.5% 증가한 3,423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6조 684억 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조 486억 원을 거두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계 실적을 경신했다.

 

뷰티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 267억 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 원을 거뒀다.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뷰티사업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큰 사업이었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에이치디비(HDB-Home Care & Daily Beauty / 생활용품) 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일리뷰티 사업은 기존 브랜드의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브랜드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차별화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뷰티(Beauty)와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합산한 LG생활건강의 전체 화장품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4조 2,878억 원,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8,414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뚝’

 

아모레퍼시픽그룹은 LG생활건강과 정반대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한 LG생활건강과 달리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1조 2,145억 원의 매출과 5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3%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채널 전환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타격이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1,08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5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국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7,215억 원, 587억 원으로 각각 7.3%, 63.0% 늘었다. 반면 해외는 3,841억 원의 매출과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9.2%, 5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매장 효율화 작업과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의 휴점, 단축 영업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뷰티 계열사는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로 인한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 비중의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3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 1,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 LG생활건강 vs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이 성과 갈랐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엇갈린 실적은 해외사업 성과가 결정적인 차이를 낳았다. LG생활건강이 럭셔리 브랜드의 중국 시장 선전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특히 중국 소비 둔화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뷰티 부문 실적을 견인한 럭셔리 브랜드의 역량 차이가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내 신제품 출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컨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부여해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는 효능과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비첩 자생 에센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궁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12번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빌리프’와 색조 브랜드 ‘VDL’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중시되는 가치소비,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힘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중국에서 설화수 ‘자음생 크림’의 출시 영향으로 전체 설화수 매출이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으로 인해 이니스프리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중국 매출은 하락했다.

 

# 광군제, 화장품 기업 기사회생 기회? “글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성과에 대해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가의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전망에 대해 “중국은 글로벌과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사치품 소비 위축 등 영업 환경에 대한 압박이 더해지고 있어 K-뷰티의 밸류에이션 회복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대비 물류 대란 해소와 광군절 모멘텀으로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현재 중국은 소비 둔화, 경쟁 심화 환경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용 증가를 동반한 매출 성장은 곧 브랜드력 훼손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역기저 부담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단기 실적 가시성 저하에 다이고 영업활동 위축, 대중국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위협 요인 또한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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