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일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이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AI 스피커에 뱉는 한마디와 스마트폰 원터치로 각종 오프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각종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바로 얻을 수있는 ‘온디맨드(On Demand)시대’가 온 것이다.
O2O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예전에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었던 오프라인 서비스들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면서 소비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웬만한 일은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다. 새벽에 도착한 신선한 찬거리, 현관 앞에 도착한 출근 차량, 회사 앞에서 픽업한 스타벅스, 점심식사로 배달된 지방 유명 제과점의 빵, 출장시의 호텔예약도 스마트폰 앱 터치로 가능하다.
세차 앱은 차량을 픽업하고 세차한 후 원하는 곳에 갖다 놓는다. 다이어트도 온라인 코치가 1대1로 식단, 운동량을 체크해준다. 쌓인 빨랫감도 업체에서 직접 수거, 세탁, 배달해 준다. 이 모든 서비스가 앱에서 주문하고 결제하면 즉시 배달되고 예약시간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금도 필요 없이 주문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방문이나 전화 걸 필요 없이 클릭만으로 생활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O2O는 가상세계인 온라인이 실물세계인 오프라인으로 들어와 소비자와 공급자가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IT세계의 기술(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인공지능, 웨어러블 등)과 IT인프라를 통해 오프라인 상의 물건과 서비스에 온라인을 접목시켜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한다.
O2O가 미래의 모든 사업영역의 기본이 되면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빅뱅을 가져온다. 스마트폰은 ‘Mobile Only’(2014.11 Google Eric Schmidt)의 모토처럼 온-오프라인의 경계와 벽을 무너뜨렸고 쌍방향으로 융합하는 거대한 O2O 혁명을 가져왔다.
# O2O는 ‘접근용이’와 ‘결합확대’ 무기로 세계인 전부 고객으로
O2O 비즈니스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접근용이’의 편의성이다.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선 이곳 저곳을 다니며 시간을 써야 했다. 스마트폰이나 IT에 익숙한 세대들 중에는 이 자체를 즐기는 고객도 있지만 이런 활동 시간들이 불편할 때가 많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기존 비즈니스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새로운 비즈니스까지 탄생시켰다.
또 다른 가치는 ‘결합확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양방향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영역간 결합이 확대됐고 시장의 힘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이동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확대되고 융합되면서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흐려지면서 사업영역 측면에서 융합형 사업모델이 더 많아지고 있다.
미래 세상은 모든 것이 O2O로 융합되고 AI가 스스로 알아서 필요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O2O를 통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가까운 미래엔 전 국민과 전 세계인을 O2O 비즈니스의 고객으로 만들 것이다.
# 4차산업혁명 이후 미래시장 지배자 O2O 종합 포털 기업
2017년 ‘10억 달러 스타트업 클럽(The Billion Dollar Startup Club)’ 상위 10개 기업에는 이미 O2O 기업이 차지했다. 2017년 7월 기준 WSJ(월스트리트저널) 발표에는 1위 우버(Uber), 2위 디디추싱(Didi Chuxing), 4위 에어비앤비(Airbnb)가 차지했다. 택시 한 대 보유하지 않은 우버가 세계 최대 택시회사가 됐고 호텔 한 곳 보유하지 않은 에어비앤비가 세계 최대 숙박업체로 성장했다.
미래 시장을 지배할 새로운 챔피언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그랩과 디디추싱, 온라인 배달 혁명 메이퇀디엔 핑을 예측할 수 있다. (최은수, '4차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 현재 교통과 숙박 영역에서 O2O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 미래에는 O2O 종합 포털로 성장해서 공유경제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급성장 하는 업종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 상에서 연결해주는 배달, 운송, 숙박 분야지만 향후 의원, 종합소매업, 패션소매업, 교습학원, 실내건축과 인테리어업, 이미용업, 수리업 관광, 운동, 은행,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오프라인 생활분야가 O2O로 인해서 온라인과 합쳐질 것이다.
# ‘실체가 있는 서비스’ O2O스타트업 물류가 중심축
O2O 이전에 스타트업들의 단골메뉴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앱 서비스들이었다. 앱 서비스는 기본적인 개발능력과 서비스 기획력만 있으면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앱서비스는 사업이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인지 감 잡기가 힘들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아이디어에 앱 하나 개발해 놓은 상황에서 투자를 선뜻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O2O 서비스의 경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교집합점에서 실체가 있는 유형의 서비스나 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나 투자자 입장에서도 더 명확한 사업으로 인식하기 쉽다. (송태민외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생활 O2O 서비스는 유통과 서비스에 물류가 연결되면서 실체가 있는 서비스로 전환되고 물류를 중심에 둔 O2O 스타트업은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 왔다.
대표적 생활 O2O인 배달앱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같은 음식배달앱과 ‘마켓커리’ ‘헬로네이쳐’ 등 새벽배달앱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배민라이더’ ‘우버이츠’ ‘샌디’ ‘띵동’ 등 생활배달앱이 있다.
# O2O 스타트업 빠르게 생활물류 시장 장악
운송앱인 ‘카카오’, ‘티맵’의 택시앱과‘ '타다’, ‘파파’, ‘벅시’ 같은 렌터카앱은 여객운송과 화물 운송의 경계가 무너지면 급격히 물류시장에 들어올 전망이다. 화물운송주선앱인 ‘우버카고’, ‘고고밴’, ‘용달이’, ‘차톡’, ‘24시 콜’, ‘앱포스’ 등도 O2O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우버는 택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뒤 ‘우버카고(Uber CARGO)’라는 명칭으로 물류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우버카고는 앱으로 근처에 있는 화물차나 밴을 호출하면 의뢰한 물건을 목적지까지 운반해 주는 구조다. 우버는 이밖에도 오토바이를 이용한 ‘우버러시(Uber Rush)’라는 서비스와 식품 배달 서비스인 ‘우버엔셀셜즈(Uber Essentials)’를 통해 한국 물류사업에 손을 뻗칠 전망이다.
우버카고와 유사한 서비스는 홍콩의 ‘고고밴(GoGoVan)’과 ‘라라무브 (lalamove)’ 등이 있다. 고고밴과 라라무브 역시 소비자와 화물기사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우버카고와 성격이 비슷하다. 고고밴은 현재 한국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O2O를 표방한 물류 스타트업들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물류 O2O 스타트업은 ICT 활용 기술을 무기로 식품배달, 새벽배달, 상품배달, 상품+서비스 배달, 소화물배달 등 서비스의 영역을 생활물류를 넘어 비즈니스 물류로까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온디멘드(On-demand) 고객차별 물류서비스가 고객 고착화(Lock-in) 중요 무기
O2O의 탄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정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필연적인 것이다. 개인중심 트랜드는 개인맞춤형 커머스를 등장시켰고 모바일의 개인성, 휴대성, 이동성, 확장성은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부추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달라질 미래의 물류는 오프라 인에서의 고객의 다양한 주문형태와 주문물품 그리고 고객 니즈 등 온라인을 통한 정보 격차 최소화와 개인 별(Personalization)로 적시(適時) 대응하는 ‘온디맨드 (On-demand)’ 물류서비스가 더욱 필요하다.
‘고객 차별’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욱 빛나는 경쟁 전략이다. 디지털 경제가 제공하는 ICT가 고객 정보를더 정밀하게 수집하고 또한 가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미래의 초경쟁 시대에는 실체가 있는 ‘On-demand’ 의 ‘고객차별’ 물류서비스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고착화(Lock-in)시키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 관련 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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