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흉내내는 것에서 시작한 ‘미투 제품’ 전략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명품 브랜드의 아이템을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으로 ‘고렴이’가 ‘저렴이’를 모방하거나 전문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과 대박 상품 아이템 모방 등 미투 제품 전략이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화,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원조'라는 이름값보다 차별화된 미투 제품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실리를 중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최근 미투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제품. 왼쪽부터 피현정 CC크림, 피현정 에디
션 360 탄산 휩클렌저, 아이오페 에어쿠션, 슈에무라 UV 언더베이스 무스. |
CC크림의 경우 지난해 4월 피현정 CC크림을 시작으로 샤넬, 키엘, 헤라, 오휘 등이 잇달아 고가의 미투 제품을 선보였고 이어 백화점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숍 브랜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뷰티 케이블 방송인 ‘서인영 스타뷰티쇼’에서 ‘생크림 클렌저’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많은 연예인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한국화장품과 피현정의 협업으로 탄생한 ‘피현정 360 탄산 휩클렌저’ 역시 미투의 대상이다. 이 제품이 홈쇼핑을 통해 호평받은 뒤 네이처리퍼블릭, 식물나라 등의 브랜드에서도 생크림 타입의 클렌저를 출시했다.
2012년 메이크업 베이스 카테고리에 센세이션을 불러온 에어쿠션 파운데이션도 미투 제품의 단골 아이템이다. 2008년 4월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에서 국내 최초로 멀티 기능의 스탬프 타입 쿠션 파운데이션인 에어쿠션을 출시하면서 국내 에어쿠션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현재 미스트쿠션, 모이스트 쿠션, 벨벳 쿠션, 마린 쿠션 등 제품명만 변경해 헤라, 숨, 오휘, 리리코스,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의 브랜드에서 다양한 형태로 에어쿠션의 미투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슈에무라가 원조인 일명 모공파운데이션이라 불리는 무스 제형의 포뮬라 베이스는 현재 더페이스샵, 부르주아, 홀리카홀리카 등에서 다양한 미투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베네피트의 틴트는 명품 브랜드숍과 로드숍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색상으로 다양한 미투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미투 제품이 전성기를 맞는 배경으로 ‘원조’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실리적인 소비행태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을 제외하면 원조라는 수식어만으로 경쟁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원조만의 차별성과 전문성, 기술력 등에서 짝퉁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원조와 미투 제품은 시장에서 지금처럼 공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