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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상승동력 상실 '와르르' 브이티 나홀로 '급상승'

화장품업종지수 전주 대비 3.94% 하락 화장품 기업 주가 약세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주가가 상승 동력을 잃고 주저 앉았다.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혜로 ‘반짝’ 상승했던 화장품 주가는 해당 이슈들이 잠잠해짐에 따라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3.94%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61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씨엔티드림, 에스디생명공학, 코스온을 제외한 54곳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주가가 크게 오른 곳은 브이티(21.07%) 뿐이었다. 이 외 화장품 기업 중에서는 클리오(5.61%), 본느(5.00%), 나우코스(4.57%), CSA 코스믹(2.64%), 현대퓨처넷(1.99%), 현대바이오(0.89%), 아우딘퓨쳐스(0.87%), 바른손(0.31%), 코디(0.24%), 노드메이슨(0.20%)의 주가가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네오팜(0.00%)의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브이티의 주가 상승은 올해 1월 일본에 출시한 더마 스킨케어 제품 ‘리들샷’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브이티는 2019년 85억 원에 불과했던 일본 매출이 지난해 914억 원으로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1월 새로운 더마 스킨케어 라인업인 ‘리들샷’을 일본에 출시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이티가 일본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외형 확장의 초입에 불과하다”며, “일본 오프라인과 내수, 인바운드, 중국 등 브이티의 확장 전략은 첫 페이지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반면, 에스알바이오텍(-15.03%), 씨앤씨인터내셔널(-12.43%), 진코스텍(-10.99%), 에이블씨엔씨(-10.81%), 라파스(-10.55%), 마녀공장(-10.40%), 내츄럴엔도텍(-10.39%)의 주가는 한 주 사이 10% 넘게 추락했다.

 

주가 하락 폭이 5%가 넘는 곳도 컬러레이(-9.22%), 토니모리(-8.93%), 셀바이오휴먼텍(-8.30%), 세화피앤씨(-8.07%), 한국화장품(-7.97%), 이노진(-7.68%), 잇츠한불(-7.28%), 파워풀엑스(-7.17%), 제로투세븐(-7.00%), 코리아나(-6.81%), 아모레G(-6.61%), LG생활건강(-6.16%), 엔에프씨(-5.87%), 한국화장품제조(-5.80%), 오가닉티코스메틱(-5.56%), 한국콜마홀딩스(-5.55%), 디와이디(-5.45%), 제이준코스메틱(-5.25%), 아모레퍼시픽(-5.21%), 아이패밀리에스씨(-5.08%) 등 화장품 기업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선진뷰티사이언스(-4.98%), 코스맥스(-4.89%), 한국콜마(-4.06%), 메디앙스(-3.88%), 애경산업(-3.80%), 스킨앤스킨(-3.74%), 씨티케이(-3.04%), 원익(-2.77%), 현대바이오랜드(-2.71%), 코스나인(-1.68%), 제닉(-1.55%), 코스메카코리아(-1.47%), 글로본(-1.05%), 올리패스(-0.43%), 잉글우드랩(-0.42%)도 주가가 내렸다.

 

화장품 기업의 주가 하락에는 미국 주식 시장의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성장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다수 출회되는 가운데 9월 19일 미국 Z세대 사이에 인기가 높은 ELF 뷰티 주가가 8.6% 하락한 것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9월 20일 에이블씨엔씨(-12.76%), 씨앤씨인터내셔널(-5.30%) 등 미국 익스포저가 높은 화장품 기업의 주가 낙폭이 컸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최근 금리는 높아지고 있고 홀리데이 쇼핑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의 90% 이상이 지갑을 닫을 것이라는 서베이 결과 등도 시장에 공유되고 있기에 개인용품 소비재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미국 소비 둔화는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중소형 화장품 주가의 급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며, “특히 미국 익스포저가 크지 않은데 덩달아 하락했던 종목들은 눈여겨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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