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트렌드와 국민적 관심 속에 성장하고 있는 국내 유기농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위해 국내 유기농 화장품 전문 인증시스템을 개발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국내에도 국제적인 인증 기관이 생겨 향후 유기농 화장품 산업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기농 화장품 관련 인증 기관이 없어 그동안 유기농 화장품 기업들은 해외 인증 기관을 이용해 왔다. 이에 따라 추가 비용 발생과 시간 손실로 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여러 다른 나라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 마크로 인한 국내 소비자의 혼란도 초래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제주테크노파크와 대한뷰티산업진흥원, 제주대화장품과학연구센터 등 3개 기관이 지식경제부로부터 국비 15억 원을 지원 받아 제주권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유기농 화장품 인증 시스템 운영 및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개시한 이 사업은 향후 35개월간 진행해 오는 2015년 4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제주권을 필두로 사업을 진행·완료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일 현재 자문위원단이 구성돼 이달 중 1차 자문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올해 3번의 공청회 일정도 준비 중이다.

사업 내용은 크게 ‘국내 유기농화장품 전문 인증시스템 개발 및 운영’과 ‘국내 유기농화장품 기업 지원서비스’의 두 가지다.

먼저 국내 유기농 화장품 전문 인증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사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글로벌 인증 시스템을 접목해 개발할 계획이다.

강유안 대한뷰티산업진흥원장은 “현재 해외 인증 기관과의 네트워킹 및 해외 시스템 법규 분석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시범 기업을 선정해 시험 운영을 하면서 제주테크노파크의 검사시스템을 활용해 ONE-STOP 인증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국내 유기농화장품 기업 지원서비스 사업은 기업을 분류해 홍보·판촉, 마케팅 특성화, 마케팅 기반 구축 지원 사업 등 개별 지원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별 유기농 인증제도 비교

유기농화장품 업계가 거는 기대 크다

제주권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또 사업 초기지만 이번 사업에 대해 관련 업계가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향후 2~3년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증 기관 하나 없는 현실은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국제적 인증 기관이 국내에 설립되면 인증 비용과 시간 단축→제품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비용 감소→다양한 제품 출시→국내 소비자 만족 및 수출 경쟁력 향상→매출 증가에 따른 산업 전반 활성화 등 선순환적 효과가 기대된다.

제주테크노파크 김성규 바이오융합센터장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차별화되고 합리적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해 신뢰도를 향상시켜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준

□ COSMEBIO(프랑스) : EOCERT에 의해 지난 2002년 프랑스 산업부에 등록

□ BDIH(독일) : 환경과 인류 건강에 관심을 갖는 독일의 제약, 식품, 화장품 회사로 구성된 단체

□ NaTrue(벨기에) : 2007년 유럽과 미국의 천연 화장품 회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

□ ACO(호주) : BFA(호주)에 소속돼 있는 유기농 인증 기관. USDA 인증 기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