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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대머리 사장이 사는 법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 (30)

[코스인코리아닷컴 조정혜] 대부분의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어느 정도 결정되지만 후천적인 스트레스성 탈모가 많아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한방에서는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을 ‘화(火)’에 둔다. 

몸의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올라가서 머리털을 말려 버린다는 논리로 여러 가지 영양소와 산소가 모세혈관을 통해 모낭세포에 공급돼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때로는 모근에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혈관을 막아 버린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탈모인구는 어림잡아 1000만 명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탈모치료제나 예방 샴푸 등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4조원대로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를 있어 가히 ‘대머리 대한민국’이라 할 만하다. 

탈모인구가 이처럼 증가하면서 전체 탈모환자 중 직장인들이 20~30%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CEO를 비롯한 기업 내 임원은 10% 수준이다. 


숫자로는 많지 않지만 예전에 비해 CEO들은 모발관련업체에서 탈모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거나 직접 방문이 잦아지고 있으며 특히 불황기에는 더욱 더 기업임원들의 클리닉 신청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명확한 정답은 없지만 기업 내 최고의 위치에 있는 만큼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의 CEO들은 자금압박(63.3%)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고 조직관리·인간관계(45%)나 매출부진(34.7%)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 많이 받으며 이 외에 직원의 배신·이직(20.4%)이나 부부생활·가족관계(12.2%), 새로운 경쟁업체의 출현(12.2%), 고객 불만(12.2%) 등도 CEO들에게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CEO로서의 연륜이 쌓일수록 생물학적으로 머리숱이 적어질 수도 있으나 CEO로서의 삶이 그만큼 고달프다는 뜻이다. 한 조사결과 CEO의 73%가 “현직을 그만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35%는 “누군가 CEO 자리를 제의해 온다고 해도 거절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CEO에게 ‘대머리’라는 이미지는 결코 나쁘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돈을 잘 번다’는 느낌이 강해보일지도 모른다. 당당한 대머리는 부자 이미지와 ‘결단력 강해 보인다’라는 것이다. 

지난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대머리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미국 사람들은 부자들을 ‘볼드헤드(bald head : 벗겨진 머리)’라고 부른다. 극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인 전열중간석도 볼드헤드라고 하는데 ‘대머리열’이라는 뜻으로 이 자리는 비싼 표를 살 수 있는 부자들이 앉는 곳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실제로 세계적 CEO들 중에는 ‘대머리 CEO’들이 많다. 물론 그들은 모두 당당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애플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머리 중간이 훌렁 벗겨진 일명 ‘속알머리 탈모’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머리를 길러서 넘기거나 감추려고 하는 탈모인들과 달리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로 민머리를 과감히 드러내 오히려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때론 캐주얼한 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애플 신제품 발표현장에 서기도 한다. 

춤 잘 추기로 소문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도 ‘당당한 탈모CEO’ 케이스다. 노타이에 면바지 차림으로 임직원들 앞에서 큰 몸짓으로 연설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춤까지 추는 열정적인 CEO인 그는 옆머리와 뒷머리에 조금 머리가 나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머리가 없는 ‘오리지널 대머리’다. 

하지만 발머는 시원하게 벗겨진 이마와 반짝거리는 대머리를 오히려 자신의 개성으로 삼아 1985년 윈도 1.0 TV 광고에 출연하며 과장되고 우스꽝스런 몸짓과 말투로 윈도를 광고했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와 가격을 1분 안에 알려주겠다며 윈도의 특징을 큰 소리로 설명하는 호탕함을 선보이는 등 역동적인 이미지를 많이 전달했다. 

발머는 완전한 대머리임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야망과 천재성을 드러내며 카리스마형 CEO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민머리 CEO들은 온화한 이미지를 불어넣고 편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온화한 성품의 리더로 평가받기도 하며,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리더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면 탈모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겨내고 당당한 대머리 CEO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패션 스타일이 좋을까.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대머리 배우인 브루스 윌리스는 심한 탈모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팬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에게 ‘대머리’라는 인상을 차마 씌울 수 없는 것은 탈모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탈모를 커버하고자 하는 그의 피나는 노력 때문이다. 

그의 패션은 포인트 하나로 자신의 민머리에 꽂히는 남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특히 옷의 색깔에 있어서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를 중시했고 표정 역시 늘 자신감 있게 지음으로써 머리에 오는 시선을 옷이나 얼굴로 돌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머리카락이 짧은 경우 시선이 머리 쪽보다는 얼굴 전체를 향하기 때문에 탈모가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머리카락을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이마가 넓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으며 이 때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하는 금테나 은테보다는 뿔테나 동그란 안경테를 착용하면 더 젊어 보일 수 있다.


조정혜 나우코스 영업기획실 부장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근무
연락처 : 010-2359-7718
E-mail : cjsole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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