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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2014 단체장이 달린다!] 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상근부회장

"화장품 산업 이미지 개선, 중소기업 육성 주력할터"



▲ (사)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부회장.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도 화장품 업계는 꾸준한 성장으로 국내 산업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화장품법 개정 이후 800여개에서 4,000여개로 늘어난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들은 국내 화장품업계의 희망이자 또 다른 고민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국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제조판매업자의 급속한 증가로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국내 화장품, 뷰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단체장을 만나 2014년 추진하는 핵심 사업을 정리한다.

첫번째로 1월 13일 본지 길기우 발행인이 (사)대한화장품협회 안정림 부회장을 만나 올해 화장품협회의 핵심 사업과 화장품 업계 이슈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 올해 화장품 업계의 시급한 문제와 이를 위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나?

화장품 제조판매업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중 먼저 화장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품질경영을 추진해야 한다. 

또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위해관리 요소를 발굴해 개선하고 업계의 협력 증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협회는 화장품 제조판매업자 교육을 비롯해 화장품법 교육, 1월 말일까지 업체들이 보고해야 하는 생산실적 보고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협회는 1,100여명에 달하는 제조판매업자에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2,000여명의 제조판매업자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만 잘 받아도 상당한 품질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화장품은 시장에서 외면 당할 수 밖에 없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의 화장품 산업 지원도 업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의견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단순히 박람회를 개최하고 여기에 참가한 것만으로 홍보가 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장품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하는 것이다. 박람회에 참석하는 기업을 강제하지 말고 원하는 기업들만 참여하도록 하면서도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소를 지원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 중소 화장품업체 지원에 대한 올해 계획은?

중국에 한 품목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약 200만원의 위생검사 비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1년 동안 1,000여개 품목이 위생허가를 승인받고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약 20억원이 된다.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에서는 매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협회는 중국에 위생허가 대행을 할 수 있는 전문업체를 설립하고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예산 확보가 어려워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비의 경우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연구소를 운영하지 못하는 등 연구개발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협회에서는 연구소가 없는 중소 화장품 업체를 위해 대학 등과 연계한 산학협력으로 품질 좋은 화장품이 나올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분기별로 중소기업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들 업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동안 참가 인원이 많지 않아 고심했지만 올해 첫 조찬간담회에서는 5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 올해 조만간 유기농 화장품 고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협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항이 있나? 

유기농 화장품 제도 시행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기농 화장품 인증은 국내에서만 통용되어서는 안되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데 이에 위해서는 매우 구체적인 사항들이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ISO 국제규격이 오는 2015년 이후로 연기된 상황이다. 자칫 유기농 화장품 제도가 국제규격과 상이하게 되면 국내에서 제도를 시행하는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또 유기능 인증 자체에도 문제가 많다. 단순히 공정 한번 봐서 통과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인증을 받을 때 한번만 받으면 추후에도 유기농 원료을 쓰고 있는지 쓰지 않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 부분이 보완되지 않으면 어렵다. 

현재 유기농을 표방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대체로 프랑스 에코서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에코서트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한 품목당 200여만원의 비용이 들어 간다.이 때문에 협회에서는 인증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을 운영할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켜야 한다. 현재 화장품을 좋게 보는 인사들도 많지만 화장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인사들도 많이 있다. 

한 예로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예산을 요청하면 어떤 국회의원은 "잘 성장하고 있는데 왜 지원을 하냐?"고 되묻는 경우도 있고 "잘 안되는데 뭐하러 지원하냐?"라고 지적하는 있는 경우도 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깔린 화장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지난해 정부가 화장품 산업에 대한 중장기 발전 계획 발표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만큼 정부에서도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 화장품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에 목말라 하고 있다.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판매망이 필요하다. 

또 화장품 범위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외국에서는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제품들도 국내에서는 의약외품 등으로 분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장품 기업들의 기술 개발은 물론 수출까지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다.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만으로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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