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영어 간판 일색인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 간판이 한글로 되어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종로에 위치한 인사동 거리다.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영문 간판 대신 한글 간판을 내걸고 있는 곳이다.
인사동 거리에는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잇츠스킨, 미샤, 토니모리, 투쿨포스쿨 등 국내 유명 브랜드숍이 11개,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이 1개 진출해 있다.
이들 브랜드숍의 간판은 타 지역과 달리 한글로 브랜드명이 또박또박 씌여져 있어 생소하면서도 차별화된 모습이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종로 인사동 거리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중국 관광객이 무려 86만명이나 다녀가는 등 꾸준히 관광객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고 한류에 이은 K-뷰티가 유명세를 타면서 이들 매장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 매장들은 한글 표기 간판을 제외하곤 한글이나 영어보다 일본어나 중국어 안내 문구가 많아 주타켓 고객이 외국 관광객임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동은 명동에 이어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관광지로 홍보효과가 크다. K-뷰티가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매출도 거의 외국인들로부터 나온다. 특히 투자 대비 수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만도 많다. 인사동 거리에서 공예품을 파는 한 상인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임대료를 크게 올려 놨다.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인사동 거리가 전통문화거리가 아닌 화장품 쇼핑거리가 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청은 지난 1월 6일 인사동 거리에 더이상 화장품 업종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는 변화된 인사동 문화지구의 보존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내용을 이부 변경 시행하면서 진행됐다.
이번 관리계획 변경은 지난 2013년 3월 개정된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와 육성에 관한 조례의 변경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전통문화상품 인증제 실시, 권장시설 중 '공예품' 범위 축소, 금지영업(시설) 추가 확대, 문화지구 주가로변 구역 범위 조정 등이 이뤄졌다.
금지영업 시설로 추가된 업종이 바로 주가로변에는 화장품점, 제과점, 중국 음식점, 마사지점, 이동통신제조판매업, 의료유사업, 학원·교습소, 안경사, 고시원 등이다.
또 문화지구 전 지역에는 인터넷 컴퓨터 게임시설과 복합육통게임제공업, 여성가족부 고시 청소년 유해업소가 금지된다. 현재 주가로변 지역내 금지업종 매장은 97개, 그 외 지역은 17개가 존재하고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기존에 들어와 있는 매장을 뺄 수는 없지만 신규나 양수양도를 못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