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2013년 부진의 늪에 허우적대는 틈을 타 더페이스샵이 원브랜드 1위를 탈환했다.
에이블씨엔씨가 2월 24일 금감원에 올린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12년 4천424억원으로 전년대비 -2.2%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에서는 530억원에서 무려 400억원 가까이 급감한 132억원의 수익을 올려 -75.4% 감소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 자료 : 금감원 공시. |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부진 원인은 원브랜드끼리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매출성장 둔화, 광고와 판촉비 증가, 엔저 장기화에 따른 환차액 감소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7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했던 에이블씨엔씨는 2013년 한풀 꺾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이제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중저가 브랜드샵의 원조로 더페이스샵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미샤는 공격적인 마케팅 세일 정책으로 2011~2012년 더페이스샵을 누르고 매출 1위 탈환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개를 다는 듯 했다.
허나 2013년에는 다수의 후발주자들이 고성장을 이루며 큰 인기를 누르자 30~50% 할인행사 등으로 제살 깎아먹기를 자행했고 제대로 된 히트상품을 발굴해 내지 못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만 지출돼 영업이익이 급감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고객들과의 쌍방향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프로슈머 마케팅을 실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에 지난해 보다 매출이 10% 이상 개선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올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매출 5230억원으로 전년대비 19.4% 신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영업이익은 911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신장했다. 미샤와 비교해 매출액은 약 1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800억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 자료 : 금감원 공시. |
LG생활건강을 뒤에 업은 더페이스샵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뒤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26개국에 약 1500개의 매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고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 등 아시아를 넘어 2013년 11월 캐나다 바디용품업체인 프룻츠&패션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한 추가요인이 영업이익의 성장을 도왔다. 앞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여 브랜드샵 1위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 에이블씨엔씨의 다시 한번 뒤집기가 성공할지 아니면 더페이스샵의 1위 독주가 지속될지 더욱 치열해지는 원브랜드샵의 선두다툼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