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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유통채널 1~2월 동향 분석] 백화점 기상도 '흐림'

졸업식, 발렌타인데이 특수 립제품 강세, 향수 판매 급증



▲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하락했지만 올해 1~2월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백화점은 소비시장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화장품 판매는 립제품 강세와 향수판매 급증으로 소폭 신장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3월 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월까지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율은 3% 수준으로 현대백화점이 4~5%, 롯데백화점은 3.6%, 신세계백화점은 2.5%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2월 화장품 매출액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지만 향수 매출은 급성장했다. 일반 향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12.7% 신장률을 보였고 프리미엄 향수는 212.2% 성장하며 최대 3배 이상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웅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은 “지난 1~2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을 앞두고 향수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1~2월 화장품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5% 소폭 신장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본점 경우에는 1~2월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7% 신장세를 보였다. 

이같이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성장한 요인은 1~2월에 집중된 기념일 특수를 겨냥해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 사회초년생 등 신규고객 창출 뿐 아니라 최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선물로도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구입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백화점 주요 소비자층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분석 결과 20~30대 매출비중이 43%를 기록해 처음으로 40~50대(41%)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장기 불황으로 주 고객층인 40~50대가 지갑을 닫으면서 상대적으로 구매력은 약하지만 불황에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 20~30대가 잠재 주력고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성은 백화점 최대 고객으로 백화점 매출의 78%(2013년)를 차지하는데 그 중 화장품 고객은 이보다 더 높은 84%(2013년)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 3월 13일 명품관 웨스트점을 리쥬얼 오픈했다. 브랜드별 박스형 대신 한개층 전체 개방형으로 매장을 개편하고 업계 최초로 유료 회원제 백화점 카드를 도입해 서비스도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단, 화장품 매장은 기존과 동일한 매장으로 운영된다.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지난 3월 12일 간담회를 통해 “연회비 5만원 정도의 회원제 카드를 도입해 유료 회원에게는 고객 구매패턴에 따라 맞춤형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기념일 꽃 선물, 렌터카 이용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 순위를 백화점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조사했다. 

롯데백화점, ‘립 메이크업, 수분크림’ 특화 브랜드 강세 

롯데백화점 1~2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화장품 판매율 1위에는 슈에무라 틴트 인젤라또, 2위 랑콤 UV 엑스퍼트 자외선 차단제, 3위 베네피트 틴트 시리즈, 4위 설화수 순행클렌징 2종 세트가 차지했다. 

슈에무라 립 제품은 올해 초 연예인 립스틱 열풍과 함께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3’의 여주인공인 배우 김소연이 바르고 나와 유명세를 타면서 인기를 얻었다. 베네피트는 베스트셀러 제품인 틴트제품을 3년만에 출시하면서 기념 무료 메이크업 이벤트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여진다. 

랑콤의 자외선 차단제는 지난해 랑콤 기초 제품 베스트 제품 중 하나로 자외선 차단에 관심 갖게 되는 봄을 앞두고 판매가 증가했다. 



▲ 슈에무라 '틴트 인 젤라또'(좌측), 빌리프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우측).

연이어 헤라의 옴므 셀 바이탈라이징, 아쿠아볼릭 모이스처라이징과 빌리프 더 트루 크림- 아쿠아 밤, 빌리프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이 상위권 순위에 차지하며 기초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 브랜드 경우 지난해 빌리프만이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소비자층의 선호도가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또한 기초제품 위주로 순위권에 올라와 있었다. 

천연 허브 성분을 내세운 브랜드 빌리프의 대표적 히트상품인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과 더 트루 크림 – 아쿠아 밤은 ‘보습 폭탄 크림’으로 불리며 지난해 4개 백화점 판매조사에서 최다 판매수량 1위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수분크림으로 자리매김했다. 

LG생활건강 김수연 파트장은 “지난해 프레스티지(Prestige) 브랜드인 ‘빌리프’와 ‘후’는 전년대비 각각 59%, 12.4% 성장했으며 신규 백화점 브랜드로 ‘다비’, ‘까쉐’ 등을 출시했다. 기존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 확대와 매장위치 개선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로 프레스티지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8.8%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10위는 키엘의 베스트셀러 제품 수분크림 울트라 훼이셜 크림이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 입생로랑 효과 톡톡 

신세계백화점 1~2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는 입생로랑 립제품이 무려 3개나 차지했다. 1위는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 5위는 루쥬 뷔르 꾸뛰르, 10위는 글로스 볼립떼로 조사됐다. 입생로랑 립제품은 지난달 인기리에 종방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 전지현 립스틱으로 알려지면서 품절사태가 일어나는 등 연예인 효과를 톡톡히 본 상품이다. 


2012년 9월 국내에 론칭한 입생로랑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1,2층 매장에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국내 온라인몰도 2012년 12월 신세계 백화점에서 첫 오픈했다. 


또 3위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와 6위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가 10위권에 들면서 색조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립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김연아 립밤’으로 불리며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등극한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는 김연아 선수가 2013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장에서 연기 순서 추첨을 기다리며 립 밤을 바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엄청난 효과를 불러왔다. 이 제품은 TV 광고나 잡지에 홍보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효과로 인해 지난해 오프라인 1.5배, 온라인 2.5배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MD 담당자는 “매년 1~4월은 항상 봄을 앞두고 색조 제품 판매가 높아지는 시기이다. 계절변화를 앞두고 색조 메이크업을 통해 외모에 변화하고자 하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에어큐션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헤라 UV 미스트 쿠션(2위)과 리필 제품(8위)이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이 독자 개발한 에어쿠션 제품은 지난해 가장 판매율이 높은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수출 실적을 보였다. 그 중 헤라 UV 미스트 쿠션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단일품목이 백화점 매출 5위권에 랭크되는 성과를 얻었고 올해도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건조한 겨울철 수분크림 소비가 늘면서 LG생활건강의 빌리프 수분크림은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며 더 트루 크림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그 밖에 지난해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론칭한 미용기기 브랜드 클라리소닉은 소비자의 미용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클렌징 시스템 미아2가 판매율 9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 헤라 '미스트 쿠션'(좌측), 클라리소닉 '클렌징 시스템 미아2'(우측).



갤러리아 백화점, 수입 브랜드 강세


갤러리아백화점 1~2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갤러리아백화점.

입생로랑 립제품은 신세계백화점 뿐 아니라 갤러리아 백화점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도 3개 제품이 차지했다.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 글로스 볼립떼, 르쥬 뷔르 꾸뛰르가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베네피트의 틴트 3종 세트와 차차틴트,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도 10위권에 들면서 올해 초 립제품의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키엘 울트라 훼이셜 인텐스 하이드레이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이 각 2, 5위를 차지하고 추가로 2개 제품이 15위 안에 들면서 기초제품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다. 




▲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좌측), 베네피트 '차차틴트'(우측).


이 같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는 주로 수입화장품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갤러리아 화장품 MD 관계자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지역적 위치 때문에 입점 브랜드 선정에 있어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경우에는 설화수를 제외하고 모두 수입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매달 진행하는 화장품 행사 품목에 따라 판매율 변동이 있어 항상 수입 브랜드가 강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순위권에는 없지만 1~2월 갤러리아 백화점 화장품 판매에서 아베다, 록시땅 등 헤어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는 록시땅의 헤어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헤어제품은 헤어팩이다. 아베다의 경우에도 헤어제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최근 전체 20%에서 30%로 급증하면서 판매신장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갤러리아명품관 프레스티지뷰틱팀 정준용 바이어는 “1~2년 전부터 헤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두피에 대한 건강과 제2의 향수라고 할 수 있는 헤어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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