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지난 1~2월 브랜드숍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맑음' 기상도를 보였다.
지난 1~2월 브랜드숍 성장은 경기 침체로 화장품 구매가 줄고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과 맞물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명동 더페이스샵 매장. |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이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긍정적인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성장 속에서도 브랜드숍은 수익성 악화를 피하고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은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올해도 성장할 것"이라며 브랜드숍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업계 1, 2위 더페이스샵, 미샤 행보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전년대비 19.4% 증가한 5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전년대비 2.2% 감소한 44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 2위간 자리바뀜 이후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 더페이스샵 모델 수지. |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미샤의 발걸음은 힘차다. 미샤는 1월 GS리테일과 지하철 6, 7호선 역사 내 화장품 매장운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지하철 내 매장 48개를 추가했고 또 홍콩 왓슨스에 서브 브랜드 어퓨가 38개 매장에 동시 입점했다.
특히 해외 사업 강화에 역점을 두고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일본보다는 중국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북미와 유럽 등지로 활동 영역을 넓혀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볼륨 확대를 바탕으로 미샤는 지난 1월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 미샤 모델 박주미. |
더페이스샵의 행보도 이에 못지 않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7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고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총판 체제에서 직접 운영체제로 전환했다.
더페이스샵 박혁수 TM팀장은 "이미 매장수는 1000여개에 이르는 만큼 매장 수 확대로 인한 매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지난 1월 두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2월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고 있음을 전했다.
미샤 따라잡기 나선 에뛰드, 이니스프리 행보
아모레퍼시픽의 원브랜드숍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며 2위로 내려 앉은 미샤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지난 1~2월 자세한 매출 규모와 성장율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성장세가 꺽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에뛰드하우스 모델 f(x) 설리, 크리스탈. |
에뛰드는 상품, 디자인, 공간 혁신을 통한 브랜드 스토리 강화와 히트 상품 판매 호조로 로드샵, 마트, 온라인, 에스쁘아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 1~2월 한류 스타인 f(x) 멤버 설리, 크리스탈과 샤이니의 멤버들을 모델로 내세워 화장품 CF 최초로 디지털 뮤지컬 형식의 CF를 선보이며 젊은층 끌여 들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니스프리 할인 이벤트. |
이니스프리는 제주 브랜드 스토리가 실현된 히트 상품인 화산송이, 그린티 씨드세럼 등이 판매가 호조를 이뤘고, 신제품 발효콩라인 출시 효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남성과 메이크업 카테고리 강화하며 고객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도 올해 1, 2월 매출이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이라는 든든한 아군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자회사인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에뛰드는 면세점과 수출에서 획득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소비자의 한국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에뛰드가 일본 신주꾸에 매장을 열며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니스프리는 올해 2분기 중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며 라네즈, 마몽드, 설화수 등으로 중국을 공략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의 시너지가 예상되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