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세기 기자] 지난 3월 화장품 유통기상도는 전체적으로 맑음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등 프레스티지 화장품은 소비시장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브랜드숍, 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은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하며 유통채널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2014년 3월 화장품 유통채널별 기상도
또 브랜드숍과 드럭스토어도 매장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3월 대비 매출액이 1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전체 화장품 시장의 성장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소셜커머스 시장은 3월 전년동기 대비 무려 200%에 달하는 매출 신장으로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출구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 화장품 시장 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입학식,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 특수와 맞물려 화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 사회초년생 등 신규 고객이 진입했고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숍, 3월 매출 10%대 성장율 기록 하지만 수익성은... '맑음 뒤 흐림'
올해 3월 매출을 브랜드숍들은 지난해와 같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이며 고객잡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또 중국 시장 진출 등 해외 공략도 함께 이뤄지면서 지난 1~2월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고 있어 '맑음 뒤 흐림' 기상도를 기록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미샤를 비롯한 중소 브랜드숍들도 꾸준히 1~2월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 부진했던 성장율을 만회하고 있다.
미샤는 3월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봄 시즌을 맞아 신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장수가 17%나 늘어난 만큼 매출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1월과 2월 10% 가까운 성장을 이끌어 냈고 3월에도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1분기 13%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은 외형확대보다 중국 진출과 더불어 신제품 출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끌어들였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화이트데이 3월 14일을 맞아 지난 3월 13일부터 3일간 '베스트 100 기획전'을 실시해 초록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바로 뒤를 이어 지난 3월 19일부터 '네이처 멤버스데이'를 실시해 최대 50%까지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할인경쟁을 하지 않기로 알려진 스킨푸드는 지난 3월 4일 멤버십 제도를 개편해 회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방식을 취했다. 마스크시트를 제공하는 쿠폰북을 비롯해 무료 포장, 푸료 배송 등의 쿠폰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매출 성장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브랜드숍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장수 증가로 인한 외형 확대를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더샘은 전년 동기 대비 3월 매출이 19% 가량 성장했고 꾸준히 매장수를 늘리며 지난 3월 기준 114개 매장으로 외형 부풀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잇츠스킨은 경쟁적인 할인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고 다소 한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공통된 문제가 브랜드숍 시장을 이끌고 있어 앞으로 수익성 보완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숍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과도한 프로모션 경쟁으로 속으로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브랜드숍 업계가 탈출구 마련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백화점, 매출 성장율 바닥 '흐림'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화장품 3월 매출은 화이트데이 등 특수효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국내 대표적인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의 3월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2% 성장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5%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0.5%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이 백화점 매출의 78%이며 화장품 고객은 이보다 더 높은 84%이기 때문에 화장품 매장에서는 더블 사은행사, 무료샘플 증정, 마일리지 혜택 확대 등으로 브랜드마다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하며 고객잡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3월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MD 관계자는 “화장품은 프로모션과 행사에 따라 매출 결과가 많이 좌우되는데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특별한 화장품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화장품 판매는 둔화된 반면 향수 매출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화장품 브랜드의 일반 향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12.7% 신장률을 보였고 프리미엄 향수는 212.2% 성장하며 최대 3배 이상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3월 한달동안 3대 백화점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인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3월 13일 명품관 웨스트점을 리쥬얼 오픈과 함께 많은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면서 오픈 효과를 톡톡히 봤다.
드럭스토어, CJ 올리브영 30% 성장! '맑음'
CJ올리브영은 올 3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순항을 기록했다.
2013년 3월 국내 매장수 300개를 기록했던 CJ올리브영은 올해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75개 매장으로 양적 성장을 보여줬다. 전체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30% 성장해 25%의 매장수 증가폭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3월 매출액, 판매수량별 베스트 제품을 분석한 결과 두드러진 특징은 기초 제품의 강세였다. 3월 매출액 기준 베스트 10, 판매수량 기준 베스트 5에서 기초제품은 각각 7개, 3개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베스트 10 중 무려 3개 제품을 순위권 안에 링크시킨 피지오겔은 베이비 제품이란 이미지에서 민감성 여성을 위한 보습 전문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오픈마켓, 화장품 매출 전년대비 11% 성장 '맑음'
오픈마켓의 3월 화장품 유통 동향은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대비 오픈마켓은 3월 화장품 매출 증감률은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약 11% 정도의 성장세를 나타났다. G마켓은 전년대비 약 13%, 11번가는 약 15%로 두 자리수 성장치를 나타낸 반면 옥션은 약 5% 성장했다고 밝혔다.
G마켓의 3월 매출은 전년대비 약 13% 성장하며 지난 1월~2월 조사때보다 화장품 매출이 더욱 신장했다. 업계에서 봄 색조 제품, 자외선 차단제 등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선크림, 선밤 등 자외선 차단제품이 순위권에 들었다.
옥션은 3월 약 5% 성장했지만 외형보단 내형성장으로 바쁜 한달을 보냈다. 특히 옥션은 3월 들어 신학기, 미세먼지 등 계절과 시즌이슈와 함께 다양한 뷰티마케팅을 열었다고 밝혔다.
11번가에서는 3월달 들어 전년대비 약 15% 정도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1번가에서는 남성 관련 제품군과 봄나들이철을 맞아 여성 메이크업 제품군 매출상승이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홈쇼핑, 상반된 매출 실적 CJ오쇼핑 '맑음' GS홈쇼핑 '흐림'
지난 3월 홈쇼핑 화장품 시장은 CJ오쇼핑의 1~2월 호조가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GS홈쇼핑은 1~2월에 이어 3월달에도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판국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6% 수준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GS홈쇼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CJ오쇼핑에서는 CJ오클락으로 최근 유통업계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내놓고 대응전략으로 선방하고 있는 반면, GS홈쇼핑에서는 이렇다할 마케팅 전략을 이뤄내질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 뷰티사업팀 홍지민 MD는 “CJ오클락을 통한 매출실적이 부쩍 늘었고 방송 매출도 꾸준하게 올라가 이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카테고리나 마케팅 등으로 더욱 성장하는 CJ오쇼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GS홈쇼핑에서는 가정의 달인 5월특집을 진행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월을 맞이해 회사 전사적으로 ‘상상초월 세계로’특집을 진행, 고객께 최대의 혜택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히며 5월달을 기대하게 했다.
소셜커머스, 화장품 전년대비 200% 성장! '맑음'
2013년 기준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한 소셜커머스는 화장품 유통에서도 새로운 채널로 각광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소셜커머스 화장품 시장은 '맑음'으로 평가된다. 위메프는 전년대비 200% 성장했다고 밝혔고 쿠팡에서는 매출에 관해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자제한다고 밝혔으나 위메프 성장치와 비슷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위메프에서는 3월 타임특가를 진행했다. 매일 오후 3시에 전사이벤트로 브랜드 제품들을 특가로 선보였는데 특히 소셜커머스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제품이나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쿠팡에서는 지난 3월 사용하기 편리하고 효과가 좋은 쿠팡만의 단독 아이템에 집중, 제공하면서 고개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삐아 초코에디션’은 워터&오일 프루프 아이라이너 제품으로 빠른 건조와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총 5만개가 넘는 제품이 판매됐다. 손상된 머리를 집에서 쉽게 케어할 수 있는 ‘에스테틱 하우스’ 제품은 2월부터 시작해 뷰티팀 단일 매출 최고를 기록, 이후 홈쇼핑까지 진출했다.
소셜커머스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 트렌드에 관련해 쿠팡 안소현 뷰티팀장은 “최근에는 값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미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에스테틱 하우스’ 등의 셀프케어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향수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면서 향수의 향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퍼퓸 화장품’과 옷에 뿌리는 ‘드레스 퍼퓸’ 상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