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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유통채널 4월 동향 분석] 백화점 기상도 '흐림'

장기화 되는 불황 속 세월호 충격파 전년 대비 매출액 하락



▲ 사진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매출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4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대폭 위축되면서 4월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인해 자외선차단제 제품 등 여름 관련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 백화점 매출에 호조를 보이는 듯 했으나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여파로 국내 소비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백화점 뿐 아니라 전체 유통시장은 판촉행사와 이벤트를 모두 중단했고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거나 홍보 활동을 최소화했다.


4월 국내 대표적인 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 백화점의 4월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0.4% 감소했고 신세계 백화점 신장률 역시 -1.8%, 현대백화점 -1.4%로 전년 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반면 갤러리아 백화점 4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소폭 성장했다. 특히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은 화장품 매출이 2% 상승하며 타 백화점보다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 3월 웨스트점 리모델링을 하면서 당시 기존 명품관 이스트 1층의 화장품 브랜드를 웨스트 1층으로 이동하면서 명품관의 화장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지난 4월에는 이스트점을 리모델링해 두 매장 모두 개방형으로 꾸미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기획팀 신태림 대리는 “명품관을 리뉴얼하면서 화장품 매장수는 전과 동일하지만 매장 면적이 늘어났다. 리뉴얼 후 모든 품목의 매출이 상승했으며 화장품 또한 쾌적해진 매장으로 인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시장 포화 성숙기, 백화점·마트 영역파괴 현상


소비침체 탓도 있지만 화장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에 비해 화장품 브랜드가 너무 많은데다 화장품 업계가 성숙기에 들어선지 오래라 경쟁도 치열하다. 상품 구매 통로도 병행수입, 직접구매 등으로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사이트를 통한 직접구매·병행 수입이 늘었고 소셜커머스, 마트 등을 통해 수입되는 화장품도 증가하는 등 실속형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늘면서 화장품 시장에서 판매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최근 이마트에서 키엘 제품을 병행수입해 싸게 판다는 소식을 접하고같은 상품인데 굳이 백화점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마트에서 화장품을 구입했다. 화장품은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저렴할 때 한번에 구입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앞으로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에서 저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바닐라코와 스킨푸드 판매가 긍정적이다. 1~4월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데 반해 바닐라코와 스킨푸드는 각각 10%, 7.3% 성장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중저가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하는데 어려움에 많았다. 그러나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백화점도 눈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 순위를 백화점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조사했다. 

 

롯데백화점, 날씨변화로 가벼운 제형 선호 

 

롯데백화점 4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4월 베스트 10에서 1위는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UV 미스트 쿠션이 차지했다. 


헤라 관계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오주르 르주르’와 함께 만든 오주르 르주르 컬렉션 UV 미스트 쿠션은 제품 겉면에 눈과 입술 모양을 그려 넣은 독특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 1만 개를 달성했고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이어 록시땅 플라워 핸드 트리오세트(2위), 헤라 셀 에센스(3위), 비오템 라이프 플랑스톤TM에센스(4위)를 차지하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수분크림보다 에센스를 선호했다. 




▲ 헤라 UV 미스트 쿠션(좌측), 디올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우측).


디올이 오랜만에 선보인 신제품 플루이드 스틱은 최근 주력해서 홍보하고 있는 제품으로 5위를 차지하며 소비자 호응을 빋고 있다. 


그 밖에 랩시리즈 프로 LS 올인원 훼이스 트리트먼트(6위),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파운데이션(7위), 키엘 울트라 훼이셜크림 점보(8위), 설화수 순행클렌징 오일(9위), 빌리프 더트루 크림 아쿠아밤(10위)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스킨케어, 메이크업제품, 미용기기 등 다품목 인기 


신세계백화점 4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4월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서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는 지난 1~3월에 이어 4월에도 1위를 차지했다. 


입생로랑 립제품은 지난달 인기리에 종방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 전지현 립스틱으로 알려지면서 품절사태가 일어나는 등 연예인 효과를 톡톡히 본 상품이다. 또 입생로랑의 신제품 베이비 돌 키스 앤 블러쉬는 처음으로 순위권에 등극하면서 색조시장에서 큰 인기를 실감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UV 미스트 쿠션 오주르르주르 콜라보가 2위를 차지했다. 또 일찍 찾아온 더위로 자외선차단제 소비가 늘면서 헤라 선메이트 세트(3위)와 랑콤 UV 엑스퍼트 자외선 차단제(5위)가 높은 순위권에 들었다.   




▲ 입생로랑 베이비 돌 키스 앤 블러쉬(좌측), 빌리프 더트루 크림-아쿠아 밤(우측).


수분크림 소비가 지속됨으로써 키엘 베스트셀러 울트라 훼이셜 크림(4위)과 LG생활건강의 빌리프 더트루 크림(6위)은 지난달에도 인기가 높았다. 


특히 빌리프 더트루 크림은 지난 겨울시즌부터 3월까지 ‘모이스춰라이징 밤’이 판매율이 좋지만 계절변화로 인해 더 가벼워진 제형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 4월부터 ‘아쿠아 밤’이 더 높은 순위를 보였다.  


LG생활건강 마케팅 박지혜 대리는 “빌리프는 수분크림으로 더 트루 크림-모이스춰라이징 밤(겨울철)과 아쿠아 밤(여름철)이 장기간 히트상품으로 주목 받는 제품이다. 여름을 앞두고 아쿠아 밤 중심으로 프로모션, 인테리어, VMD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 디올은 꾸준히 립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신제품 어딕트 플루이드 스틱(7위)과 김연아 립글로즈로 유명한 디올의 어딕트 립글로우(9위)가 순위에 들었고 지난해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론칭한 미용기기 브랜드 클라리소닉의 클렌징 시스템 미아2(8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입생로랑 1~3위 차지 


갤러리아백화점 4월 베스트 10 (온라인몰 판매실적 기준)

 



▲ 자료 : 갤러리아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4월 화장품 판매율 상위 10위권에서 입생로랑 루쥬 뷔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1위)은 1~3월과 동일하게 1위를 지켰다. 


또 입생로랑 신제품 베이비 돌 키스 앤 블러쉬와 루쥬 뷔르 꾸뛰르가 각 2, 3위를 기록하며 입생로랑은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나타냈다. 


입생로랑 관계자는 “현재 입생로랑은 갤러리아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위주로 입점돼 있기 때문에 두 백화점에서 높은 순위를 보이는 것 같다. 입생로랑은 기초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유독 립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설화수 자음 기초 2종세트(좌측), 베네피트 차차틴트(우측).


국내 브랜드로는 지난달과 동일하게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 기초 2종세트(4위)와 헤라 UV 미스트 쿠션(8위)이 순위에 들었다. 


또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 점보(5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7위), 베네피트의 차차틴트,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도 지난 1~2월과 동일하게 10위권에 들면서 수분크림과 립제품의 강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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