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모레퍼시픽 서경필 회장(좌),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우). |
[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화장품 업체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014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엇갈린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이은 고성장에 이어 화장품 계열사 매출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무한 성장을 보였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3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12.1% 하락한 1283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1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연결)은 전년대비 16% 성장한 1조 1397억원,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139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모스프로페셔널로 구성된 화장품 계열사들의 매출 합계는 1조 825억원이다. 이로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체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화장품 사업은 올 1분기 전년대비 49.7% 늘어난 1923억원을, 국내 사업도 12.3% 증가한 60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와 해외 모두 전사적인 투자 효율성이 향상돼 올해 매출 성장률은 14%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산맥인 LG생활건강은 2014년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37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큰 대조를 보였다. LG생건의 1분기 매출액(연결)은 1조 1284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1% 하락한 1283억원을 기록해 이익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LG생건의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동부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1분기 매출 부진의 주 원인은 중국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일시적 매출 공백과 화장품 유통재고 감축, 생활용품부문 신규사업에 대한 초기투자비 증가 등 대체로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이었다"며 "이로 인해 생활용품과 화장품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8%, 15.7% 감소하며 이익측면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법인의 경영 정상화, 음료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가격인상 효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2분기부터 연초 음료가격 인상효과분이 반영되고 화장품부문의 지속적 성장에 따라 이익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