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회사 보통주를 전량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6월 5일 LG생활건강 주가가 급락했다. 이같은 배경에 업계에서는 ‘퇴진설’이 돌았다.
지난 6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석용 부회장은 5월 30일부터 6월 2일과 3일까지 세 번에 걸쳐 LG생활건강 보통주 2만2000주(12%) 전부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4.17%에서 34.03%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매각분까지 합치면 매각대금은 22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추정치다.
소유 특정증권 수/소유비율
▲ 자료 : 금융감독원. |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6월 5일 LG생활건강 주가는 12.01%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증시에선 이를 두고 “회사를 떠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의 보유지분 매각과 그의 퇴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며 “차 부회장의 개인적 결정으로 좋은 일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소문을 강하게 부인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사 보통주와 우선주 3만2000주를 매각할 당시에도 매각 금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실제 차 부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국내외 대학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이번 매각 대금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모교 등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본인이 생각하는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할 것이며 회사 내부적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005년 차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 핵심 인물이 갑작스럽게 지분을 팔고 차익을 챙기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차 부회장은 국내 100대 기업의 비(非)오너 임원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로 알려졌던 인물로 미국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P&G에 입사해 필리핀 등을 돌며 아시아 지역을 담당했다. 이후 한국P&G 대표와 해태제과식품 사장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