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신동훈 기자] 중소기업 제품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 붙인다.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홈쇼핑이 신설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월 12일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말까지 공영 TV 홈쇼핑 채널 신설 방안을 보고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6개 업체(CJ, GS, NS, 현대, 롯데, 홈앤쇼핑)에 이어 7번째 TV 홈쇼핑이 신설되는 것이다.
홈앤쇼핑이 2011년 중소기업 제품 전용 채널로 설립됐지만 납품업체에 비해 방송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비중이 81.3%로 다른 홈쇼핑보다 높지만 많은 중소기업 제품들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미래부에서는 홈앤쇼핑 한개 채널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판로 확대를 위해 전용 홈쇼핑 채널를 내년에 또 다시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신설되는 공영 TV 홈쇼핑은 소유 구조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공공기관이 얼만큼 지분을 갖는지 등은 미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위탁 사업자를 선정해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목표”라며 “선정 방법, 운영 방식 등은 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설 TV홈쇼핑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홈쇼핑과 달리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판매수수료를 낮춰 중소기업의 제품과 농수산물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중소기업 제품을 좀 더 많이 보여 주기 위해 미래부는 여러가지 방식을 고민 중이다. 대표적으로 방송 시간 조정 등을 방안 중 하나로 살펴 보고 있다.
기존 TV 홈쇼핑의 경우 한 시간에 1개 제품씩 하루 24개 제품을 취급하는데 비해, 신설 중기와 농수산물 전용 TV 홈쇼핑은 제품당 소개 시간을 20~30분으로 줄여 기존 TV홈쇼핑보다 2배 이상 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방안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350만개에 이르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TV홈쇼핑에서 모두 다루려면 홈쇼핑 채널을 1만개로 늘려도 부족하다”며 “방법은 방송시간을 쪼개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널이 신설되면 중소기업과 농수산업계에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해 수익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데이터 방송을 통한 홈쇼핑 활성화 방안도 연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데이터 방송 홈쇼핑은 디지털TV를 통해 일반 방송을 보면서 별도로 표시되는 상품 등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영 TV 홈쇼핑 신설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내비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가 생길 때마다 좋은(숫자가 낮은) 채널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출수수료가 뛰었다"며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에 불과한 것도 케이블 TV 운영업체(SO)에게 높은 수수료를 떼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부가 판매수수료를 낮춰 봤자 영업이익률(5%)을 포기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숫자가 높은 채널을 선택해 업계 송출수수료를 높이는 부작용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긴 하지만 이는 지상파 채널과 멀어질수록 소비자들에게 노출이 안돼 판매율이 낮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홈쇼핑이 적자를 낼 경우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