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북경 통신원 조윤상] 올해 초 샤넬, SK-II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화장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시세이도, 록시땅, 클라란스 등도 지난 6월 가격을 올렸다.
화장품 가격의 연이은 인상에 대해 업계 인사들은 중저가 제품들과의 차이를 벌려서 명품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이윤의 최대화를 추구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톈진망(天津网)이 8월 13일 전했다.
6월초부터 각 백화점의 많은 명품 화장품들이 가격을 인상시켜 왔다. 핸드크림, 풋크림, 썬크림, 바디로션 등 제품을 비롯한 여러 품목이 가격 상승추세를 보였고 인상폭은 최고20%에 달하는 브랜드도 있었다.
샤넬은 올해 1월 전세계적으로 7%~30%의 가격을 인상했고 SK-II 의 대부분 제품도 5~8%사이에서 가격을 인상했다. 디올에서도 2월부터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해 평균 20% 올랐다. 이같은 브랜드들의 가격조정은 기타 브랜드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세이도는 6월부터 일부 썬크림, 미용팩, 로션 등 제품의 가격을 20~30위안씩 올렸고 인상폭은 거의 10%에 이르렀다. 200ml 바디로션 제품은 20%나 인상됐다. 시세이도측은 "중국시장에서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기타 국가들과의 가격과 평형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록시땅 역시 30여가지 제품에 대해 10위안 내지 20위안 정도를 올렸다. 클라랑스 역시 4~10%사이의 가격조정을 단행했다.
상무부산하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赵萍) 부주임은 "명품 화장품은 시장 점유율이 높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기에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지 않아 가격을 조정할 때마다 수익성이 향상된다" 면서 "관세, 유통, 원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가격이 인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가격을 올리는 가장 큰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명품 화장품이 명품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가격으로 중저가 제품과 차별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은 싼 제품은 가격이 싼 이유가 있으며 비쌀수록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심리가 있다" 며 "명품 브랜드는 이같은 심리를 이용해 손쉽게 소비자저항 없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이성적인 구매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명품브랜드들의 가격인상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해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거나 해외직구를 하는 것은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중국에서는 높은 특별소비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화장품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해외에서 구매하는 제품은 중국내 제품가격의 60% 가량에 불과하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백화점 등 명품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을 사용해 보고 제품을 선택한후 인터넷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보통 인터넷에서판매되는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낮은데다 가끔씩 대형 세일행사가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는 국산품애용 바람이 불면서 소비자들이 품질이 뛰어난 로컬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유이쉐화가오(友谊雪花膏), 바이췌링(百雀羚), 피엔즈황(片仔癀), 위메이징(郁美净) 등의 로컬 브랜드는 품질이 검증됐으면서 가격이 저렴하다. 이같은 제품은 향후 해외 브랜드를 대체할 브랜드로 지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전략이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먹힐 것이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손쉽게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