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소연 기자] 한국 화장품 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두자리수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 산업은 수출 효자종목이다. 하지만 수출의 60% 이상(2015년 기준, 중국 40.3%, 홍콩 23.6%)이 중화권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낙관하기에는 여러 불안요소들이 잔존해 있다는 지적이 높다.
올해 화장품 업계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가 수출의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며 차후 중국과 예기치 못한 외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중화권 의존도가 높은 한국 화장품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K-뷰티가 한류 바람을 통해 동반 상승한 만큼 한류의 인기가 꺽인다면 K-뷰티 바람도 동반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소코글램의 공동창업자 데이브 조는 한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이 K-뷰티의 트렌드를 장기화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데이브 조는 지난 10월 14일 ‘소코글램의 미국 시장 진출 팁’ 발표회에서 “미국 시장은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라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한국 화장품은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 규모 약 39억 5,000만달러(4조 5,200억원) 중 2억 2,000만달러를 점유하며 6위에 올라섰다.
지난 9월 한국콜마는 미국 화장품 제조사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K-뷰티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 화장품들이 미국 시장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데이브 조는 “한국 화장품이 하나의 유행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K-뷰티 트렌드가 장기화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커스터 마이징으로 신뢰감 있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