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정혜인 기자]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이 '립스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밸런타인데이 시즌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 소비자로 등극했다.
2월 14일 중국 경제매체인 제일재경(第一财经)은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중국 젊은 소비자의 소비가 '밸런타인데이 경제'로 불릴 만큼 중국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일 년 중 한 번뿐인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평소와 다른 일명 '통 큰' 소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소비자의 밸런타인데이 인당 소비액은 2,000위안(약 33만 3,9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이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인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소비자 소비 동향 조사 보고서' 발표를 통해 "중국 내 밸런타인데이 평균 소비액은 310달러(약 2,130위안)에 달해 아태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홍콩이 282달러(약 1,940위안)로 2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남성의 밸런타인데이 선물 구매계획이 여성보다 2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종류로는 남성은 꽃을, 여성은 옷을 선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소비자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밸런타인데이 선물 수준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몇 년 전만 해도 규모가 큰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고가의 드라이플라워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제일재경 역시 "소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립스틱'이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당연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80년생, 90년생 여성들이 색조 메이크업을 추구하는 것 또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립스틱'을 선택하는 주요 배경이 됐다.
미국 화장품 에스티로더의 파브리지오 프레다(Fabrizio Fred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제2분기 업무회의에서 "색조 메이크업은 최고급 뷰티 산업 중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색조 메이크업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스티로더 산하 브랜드 톰포드(TOM FORD)는 중국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톰포드 매장은 5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 매장의 매출량은 아시아 전역 내에서 10위권 안에 포함된다"며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입생로랑(YSL), 톰포드 등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대표 상품은 립스틱이다. 이는 립스틱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립스틱은 사용량보다 비교적 큰 메이크업 효과를 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모든 브랜드가 중국 시장 진출 제품을 선정할 때마다 립스틱 테스트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국내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80년생, 90년생 소비층을 주축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CIC 컨설팅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색조 화장품 매출액은 200억 위안(약 3조 3,354억원)을 넘어 섰고 오는 2020년에는 45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