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이슈, 2013 화장품 산업 전망 컨퍼런스 |
내년도 국내외 화장품 산업을 전망하는 '글로벌 이슈, 2013 화장품 산업 전망 컨퍼런스'가 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건설공제조합) 2층 대강당에서 성공리에 개최됐다.
▲ (주)코스인 길기우 대표 |
본지 길기우 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컨퍼런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올해 세계 화장품 시장이 8% 이상 성장했음을 증명하듯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300여 명(사정등록 251명, 현장등록 50여 명)의 업계, 학계, 관련 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참여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9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9%의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TOP2의 독무대였을 뿐 장기적인 경제 불황 등으로 M&A 시장에 중소업체들이 등장해 새로운 강자들의 출현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수준의 차이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그리고 경쟁 상태에 따른 마케팅 관점의 주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의 핵심은 아웃소싱이고 브랜드와 유통은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서 활용하고 고객과 시대에 맞게 진화시키는 것이었다.
불황일수록 브랜드와 유통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적어지는 만큼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 런닝스테이션 한태수 대표 |
런닝스테이션 한태수 대표)
화장품 산업은 미래 유망 산업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고용 창출 효과가 높고 타 서비스 산업과의 연관성도 높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선진국에 비해 연구개발비 지원에 인색하다.
특히 정부의 화장품 R&D 지원 실태를 보면 총 연구비와 정부 재원이 의약품과 의료 기기 분야에 비해 미흡하다. 화장품 R&D의 특성은 융복합 기술의 집합체이면서 연구에서 사업화까지의 기간이 의약품에 비해 짧다.
따라서 품목이 다양하고 하나의 제품에 다수의 소재와 융복합 기술이 적용되는 화장품의 특성과 급변하는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화장품 R&D에 지원된 예산은 100억 원이었고 내년에는 총 12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지만 수천억 원을 지원하는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 동국대학교 박장서 교수 |
동국대학교 박장서 교수)
식약청의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의 파급 효과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국가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글로벌 수준의 건강한 국가 진입에도 화장품 산업의 역할은 적지 않은데 현재 국제적으로 안전한 화장품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화장품 신원료 및 신제품 개발 경쟁의 가속화, 품질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 등이 요구되면서 첨단 평가기술이 등장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안전 관리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고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을 위해서라도 화장품 위해 정보의 이동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진 기준 마련과 유해 사례의 관리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 식약청 화장품정책과 김영옥 과장 |
이는 내년도 화장품 GMP의 의무화를 비롯한 안전 기준의 강화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규제 강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약청의 역할 역시 강화될 수밖에 없다. 단계별 CGMP 의무화, 원료 관리 체계, 표시 광고 개선 등이 그것인데 업계의 현실과 반발을 고려해 식약청 측은 관련 업계와 협회 등의 의견을 반영해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소통의 강화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정책과 김영옥 과장)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내년도 화장품 업계 이슈와 전망도 다뤘다. 특히 파라벤, 나노 물질, 동물 실험, 샘플에 유통기한 표시 등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룬 내용들이 언급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문제 제기들에 대해 '피부에는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만 사실이 아닌 내용 즉, 포함돼 있지 않은 성분을 언급하거나 관련이 없는 효과 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 준수의무 위반에 해당되는 처분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줄기세포, 유기농 화장품 등이 화장품 이슈로 지목됐다.
▲ 숙명여자대학교 김주덕 교수 |
화장품 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2013년에는 브랜드숍의 성장은 지속되지만 강자만 살아남는 구조적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고 면세점, 온라인, 드럭 스토어 등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시장 환경은 국내 업체들에게 우호적이지만 브랜드 업체보다는 현지에 생산 설비를 확보한 업체가 더 유리한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숙명여자대학교 김주덕 교수)
한류와 온라인 트렌드 변화에 대해서도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류는 상품 판매에 매우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화장품은 한류가 영향을 미치는 상품 부문과 한류 활용이 가능한 상품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 한국무역협회 조상현 위원 |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21세기 화두인 소비자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비롯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원료 발굴, 문화 활용, 한국적 가치 발굴 등으로 정리됐다. 상품 판매보다는 화장품을 매개로 한국의 미를 나누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공유한다는 개념이 제품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한국무역협회 조상현 연구위원)
올해는 스마트폰이 PC의 생산을 추월했다. 한 마디로 PC는 지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뜬 해였다. IDC 자료에 따르면 향후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돼 2015년까지 태블린 PC 판매량이 PC의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NHN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SNS 사용자 수는 미투데이(1,115만 명) 페이스북(700만 명) 트위터(64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셜 네트웍 마케팅의 효과를 두드러지게 하는 원인이었다.
▲ NHN 컨텐츠기획팀 옥상현 부장 |
또한 스마트폰 보급, SNS 활성화, 기업의 고객 데이터 수집,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빅 데이터'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IDC 통계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9 제타바이트(1조 8천억 GB)를 넘어섰고 향후 5년 후에는 약 9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NHN 컨텐츠기획팀 옥상훈 부장)
게다가 실제로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이 40% 증가하는 효과를 봤고 LG생활건강의 '보떼'의 경우도 매출이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방대한 정보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 화장품 산업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